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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OPEC+ 대규모 감산에 유가 상승세…물가 다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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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OPEC플러스가 다음 달부터 하루 석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상승세가 주춤해졌던 물가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주유소, 휘발유가 리터당 1천5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6월 정점을 찍고 내려온 기름값에 운전자들은 한시름 놨지만 다시 오를 거란 불안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김대근/서울 양천구 : 아무래도 2천 원대에 비해서는 좀 많이 떨어진 것 같고요. 이제 11월부터 또 오른다는 얘기도 있어서 걱정입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설 거란 말이 나오자 국제유가는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8.3%나 급등했는데, OPEC플러스의 이번 감산 결정은 아직 반영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조상범/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국내 석유시장도 2~3주 후에 국제유가가 반영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달 하순경에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또한 오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은 고물가를 더욱 부추깁니다.

국내 기름값이 하락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두 달 연속 둔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부터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는 데다, 유가마저 상승하면 물가는 다시 6%대에 이를 수 있고, 발전 단가도 높아져 전기요금 추가 상승 요인이 됩니다.

지난달 원유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전년 대비 81.2%나 증가했는데, 겨울철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수입액이 늘면 무역적자도 동시에 증가합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지난 3분기까지 석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70억 달러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한 무역수지적자가 누적되어, 에너지의 93%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도 아주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OPEC플러스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이달 물가가 정점을 찍고 완만히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혜진 기자(h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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