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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th BIFF] 양조위가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마블 영화를 고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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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SBS연예뉴스 | 부산=김지혜 기자] 배우 양조위와 마블의 만남은 전혀 생각지 못한 조합이었다. 이는 2021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의 개봉을 앞두고 그의 팬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양조위는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20~30대 이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작가주의 감독에 영화에 잇따라 출연했다. 왕가위와 이안, 허우 샤오시엔 감독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과 호흡을 맞추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그다.

그런 그가 예순의 나이에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도 뜻밖의 선택이었던 데다 그 영화가 마블 영화인 '샹치'라는 것은 더 큰 놀라움이었다. 양조위가 마블 영화를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고른 이유를 밝혔다.

6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센터 KNN시어터에서 열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조위는 할리우드 데뷔작을 마블 영화로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꼭 미국 진출이라기보다는 작품도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연이 나타난다면 대만, 한국, 미국 어디라도 갈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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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샹치'의 출연을 승낙했던 때를 떠올리며 "'샹치' 측은 많은 정보를 제게 주지 않았다. 그러나 감독과의 통화에서 진심을 느꼈고 믿어도 되겠다 생각해서 출연을 결정했다. 배우라면 자신의 작품을 다양한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나. 미국 작품을 한다면 글로벌 관객들에게 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양조위는 '샹치'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아들 샹치와 애증의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칫 뻔할 수 있는 아버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며 '샹치'의 성공을 이끌었다. '샹치'는 6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던 마블 페이즈 4기의 영화들 중에서 체면을 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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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아버지로 분한 양조위에게 낯섦과 동시에 반가움을 느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아버지 역할이 들어와서 반가웠다. 이미지 전환이 이뤄지는 듯 했다. 10년 전만 해도 내가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웃어보였다.

아시아 최고의 배우이자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세 차례의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에 빛나는 양조위에게 이루지 못한 꿈이 있을까. 그는 답변에서 겸손의 미덕을 발휘했다.

양조위는 "배우 생활을 40년을 20년 단위로 나눠서 전반은 배우는 시기, 후반은 즐기는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는 스트레스를 안 받고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나이로 인해 할 수 없었던 역할까지 할 수 있어서 즐겁다"라고 웃어보였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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