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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 ‘윤석열차’ 그린 고교생, 대선 때 ‘尹 구둣발’ 논란 보고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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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 그린 학생 재학 중인 고등학교 교감 언론 인터뷰

“워낙 차분하고 성실한 학생.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전공실기 성적도 탁월. 혹시라도 학생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번 일이 트라우마가 돼선 안 된다”

세계일보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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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차지한 ‘윤석열차’를 그린 고등학생은 지난 대선 당시 열차 내에서 앞 좌석에 구두 신은 발을 올린 윤석열 대통령(당시 후보)의 사진을 보고 해당 작품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오마이뉴스는 ‘윤석열차’를 그린 학생이 재학 중인 A 고등학교 교감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A 고교에 학생을 겨냥한 욕설 전화가 걸려 오는 상황이며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전날 강경 대응 입장문을 내면서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해당 고교의 B 교감은 “어제와 오늘 (학교에) 불편한 전화들이 많이 왔다. 간혹 격려 전화도 있었다”면서 “욕설 전화도 온다. ‘학생을 세뇌 교육하느냐’ ‘어떻게 그렇게 정치적으로 가르치느냐’ ‘교사가 지도를 그런 식으로 하냐’ 등의 내용”이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카툰을 그린 학생에 관해선 “워낙 차분하고 성실한 학생이다. 오늘 면담을 했는데, 마음을 굳게 먹고 있더라”면서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전공실기 성적도 탁월하다. 독서량도 많고, 시사에도 밝다”고 소개했다.

B 교감은 “학생을 따로 면담했고 격려해줬다. 혹시라도 학생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번 일이 트라우마가 돼선 안 된다”라며 “공모 분야인 카툰은 원래 시사적인 내용으로 세태를 풍자하는 그림이다. 우리 학생은 응모 분야 성격에 맞게 시사적인 풍자 그림을 제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학생이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관해선 “지난 대선 기간에 윤 대통령이 열차 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의자에 발을 올린 일’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작품을 만들었다더라”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카툰 작품은 지난 3일 폐막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자 시민들은 놀라 달아나는 모습을 담았다. 열차 조종석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머지 칸에는 칼을 든 검사들이 탑승해 있다.

이에 윤 대통령 부부와 현 정권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진흥원 측은 “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후원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4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성명을 올리고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이는 ‘블랙리스트’ 행태를 아예 대놓고 거리낌 없이 저지르겠다는 것”이라며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분야엔 길들이기와 통제의 차원에서 국민 세금을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며 “공모 주제도 ‘자유주제’였다. 카툰 공모에 왜 풍자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을 뭐라 답하냐”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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