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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경기침체땐 현금이 최고"…低PCR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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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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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황이 길어지자 탄탄한 실적과 현금창출력을 갖춘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실제 손에 쥐는 현금이 많을수록 설비 투자와 주주 환원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현금흐름 대비 주가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을 참고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분석치가 3개 이상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71곳 가운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한 달 전보다 상향된 곳은 103곳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전날 종가 기준 PCR가 10배 미만인 회사는 40개로 집계됐다.

PCR는 주가를 올해 상반기 기준 주당현금흐름(CFPS)으로 나눠 계산했다. CFPS는 현금흐름을 발행된 주식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이때 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서 감가상각비 등 실제 현금 지출이 없는 비용은 더하고 현금 수입이 발생하지 않은 수익은 빼서 산출한 수치다. PCR가 낮을수록 주가가 현금흐름 대비 저평가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과 함께 보조지표로 PCR를 활용할 수 있다"며 "요즘처럼 신용경색이 나타날 조짐이 있는 시기에는 잉여현금흐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종합상사·백화점 등이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현금흐름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PCR가 각각 7.28배, 7.18배에 그쳤지만 영업이익 예상치는 한 달 전보다 3.2%, 2.38% 증가했다.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감소 우려에도 이익 예상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중이다. 강달러에 따른 수혜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영향이다.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위아(PCR 4.34배)도 영업이익 예상치가 한 달 전보다 4.3% 증가했다.

자원을 개발·수출하는 상사주들도 실적 개선과 함께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예상치가 3.23% 상향된 LX인터내셔널은 PCR가 3.79배에 그쳤다. 현대코퍼레이션(3.96배)도 영업이익 예상치가 한 달 전보다 3.88% 올랐다.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강세로 종합상사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상향되고 있다. 무역 수수료를 달러화로 받는 만큼 강달러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다.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수혜 업종인 백화점주도 현금흐름 대비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3사인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의 PCR는 각각 3.77배, 4.58배, 4.83배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 예상치는 한 달 전 대비 2.7%, 2.53%, 4.09% 상향 조정됐다. 이외에 '만년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는 지주사들도 저PCR주에 이름을 올렸다. 지주사들은 최근 호실적을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SK(2.37배)는 영업이익 예상치가 한 달 새 5.69% 상승했다. DL(6.05배), GS(2.76배), CJ(1.44배)도 각각 영업이익 예상치가 8.07%, 1.72%, 0.48% 상승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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