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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감사원 사무총장, 대통령실 수석과 문자 포착…野 “독립기관 맞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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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유 사무총장은 이관섭 수석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고 보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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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감사에 관해 보고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과 대통령실 유착”이라며 반발했다.

문자메시지가 포착된 것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장에서였다. 현장에서 유 사무총장은 휴대전화로 이관섭 수석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장면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야당은 줄줄이 공세에 나섰다.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감사원은 헌법기관이고 대통령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과 독립된 기관이 맞나?”라는 글을 올렸다.

박주민 의원은 “감사원은 독립 헌법기관이라며 언급이 부적절하다던 윤석열 대통령님, 부끄럽지 않나?”라며 “국민 앞에서는 감사원과 아무 소통이 없는 것처럼 굴더니, 뒤로는 이렇게 실시간으로 긴밀한 소통을 나누고 있었다니 정말로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박 의원은 “한두번 문자를 주고받은 것 같지 않다. 그동안 정치감사, 표적감사에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감사원과 대통령실의 검은 유착”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감사원 측은 조선닷컴에 “서해사건 감사가 적법절차를 안 거쳤다는 기사를 보고 이관섭 수석이 연락을 해와 ‘해명자료가 나갈 것’이라고 설명해준 게 전부”라며 “평소 서해사건 감사와 관련 대통령실과 의견을 교환한 바가 없다. 모두 감사원 자체 판단으로 진행해온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해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감사원이 보내온 질문지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문 전 대통령이) 모욕 같은 것을 느끼고 계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요즘 말로 ‘극대노(매우 크게 화가 남)’ 하신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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