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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펙+ 회의 앞두고, 국제원유값 오름세…이틀간 8.84%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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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본부 앞에 경비원이 서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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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값이 5일 열리는 ‘오펙 플러스’(OPEC+) 회의를 앞두고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89달러(3.46%) 오른 배럴당 86.52달러에 거래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국제원유 선물가는 전날 5% 넘게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 이틀간 8.84%(7.03달러)가 올랐다. 이틀간 상승률로는 지난 4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이런 가파른 오름세는 5일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을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 회의에서 큰 폭의 감산 결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오펙 플러스가 하루 최대 200만 배럴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이 결정되면 2020년 이후 가장 큰 원유 감산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펙 관계자를 인용해 산유국들이 최소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은 에너지값 상승으로 이어져 그렇지 않아도 물가상승의 고통을 받는 세계 경제에 주름살을 지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펙 플러스 산유국들이 이미 목표치에 밑도는 수준으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이 결정되더라도 현실적인 감산규모는 더 적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신들은 오펙 플러스 회의를 하루 앞둔 4일 회의 장소인 오스트리아 빈에 산유국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감산규모 등 회의 내용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자는 논평을 거부했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는 기술위원회가 제공한 시장 자료를 검토한 뒤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오펙 플러스 회의가 대면 회의로 이뤄지는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회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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