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넌 누구냐?…신종 변이 'BF.7' 한국 상륙, 정체 파악 안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모든 방역지표가 안정화된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역습 조짐이 보인다. 최근 유럽 확진자 반등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신규 하위 변이 'BF.7'가 국내에도 유입된 것이 확인됐다. 면역 회피력이 지금까지 나온 오미크론 변이 중 가장 강한 'BA.2.75.2'도 인도와 싱가포르, 유럽 일부 지역에서 세를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오미크론 변이 등장은 그나마 '최악'이 아니라는 것이 의료계 지적이다. 오미크론을 아예 대체할 신규 변이가 나타날 경우 전파력과 치명률 모두 뛸 수 있다. 세계 최고 코로나19 권위자는 올 겨울 새로운 변이 발생 가능성을 언급했다.

임숙영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BF.7형 변이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1만 건 정도가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8월에 최초로 검출 된 후에 현재까지 총 15건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BF.7 변이는 기존 BA.5 변이의 하위 변이다. BA.5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이기 때문에 BF.7 역시 오미크론 계통의 변이인 셈이다. BA.5와 비교하면 스파이크단백질 1개에서 추가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BF.7 확산은 유럽 일부 국가의 신규확진 규모가 다시 불어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BF.7 변이가 확산하는 국가는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인데, 이들 국가는 각기 최근 2주, 3주, 3주 연속 신규확진자 발생이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BF.7가 최근 나타났기 때문에 아직 바이러스 특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역회피 능력이 올라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임 단장은 "면역 회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이가 관찰되고 있어서 BF.7의 증가 추이 그리고 특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 유입되진 않았지만 또 다른 오미크론 신규 하위변이도 최근 발생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신규 오미크론 변이 'BA.2.75.2'가 인도와 싱가포르, 유럽 일부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BA.2.75.2'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는데, 연구의 공통된 결론은 'BA.2.75.2'의 면역 회피력이 지금까지 나온 오미크론 변이 중 가장 강력하다는 것이었다.

생물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실린 스웨덴 카롤린스키연구소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BA.2.75.2'는 현재 사용 중이거나 개발 중인 13개 단일클론 항체 중 베텔로비맙을 제외한 모든 항체를 무력화시켰다. 또 확진자 18명의 혈청이 오미크론 변이를 얼마나 중화시키는지 확인한 실험에서 'BA.2.75.2'에 대한 중화율은 'BA.5'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만큼 여름 유행을 주도한 'BA.5'보다 면역 회피력이 높다는 뜻이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코로나19 확진자 100명과 코로나19 백신 시노백을 접종한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BA.2.75.2'의 중화율은 'BA.5'의 80% 정도였다.

아직 'BA.2.75.2'는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유형 중 0.05% 비중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강력한 면역 회피력을 감안하면 곧 'BA.2.75.2'가 우세종이 돼 겨울무렵 재유행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 'BA.2.75.2'를 분석한 연구진들의 전망이다.

새 오미크론 변이가 올 겨울 유행을 주도하는 상황은 그나마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오미크론의 변이가 아닌 아예 오미크론을 대체할 신규 변이가 발생할 경우 면역회피력은 물론 중증화율도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세계 최고 코로나19 권위자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캘리포니아대 안넨버그 보건 언론 센터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기존의 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