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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얼라인 "SM 이사회 의사록·회계 장부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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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 이사회 회의록과 회계 장부 공개를 요구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계약 조기 종료 확정공시 시한을 넘겼다는 이유에서다.

4일 얼라인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SM))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 확정공시 시한을 넘겼다면서 이같은 조건을 요구하고 나섰다.

얼라인은 "에스엠 내외부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주주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후속 논의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확정 공시를 지난달 30일까지 요구했다. 그러나 에스엠은 당사가 정한 시한까지 이사회 결의 및 확정 공시를 하지 않았고, 지난 3일 이메일을 통해 '추후 당사의 검토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에스엠 이사회가 합리적 내용으로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결 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확정 공시의 정확한 시점과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기 주주총회까지는 6개월, 주주명부 폐쇄일까지는 3개월가량이 남았다"며 "금일 부로 그간 유보했던 단계적 주주 권리 보호 조치의 1단계인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이번 열람·등사 청구는 라이크기획과의 거래 관련 이사회 의사록 및 장부뿐만 아니라 대주주,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투자한 관계기업들과의 거래 관련 자료 등도 포함된다"며 "답변 시한은 이달 18일"이라고 명시했다.

얼라인은 특히 "이는 법상 보장된 주주의 정당한 권리고, 주주로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권리 보호를 위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며 "에스엠 이사회가 보유한 모든 관련 자료를 제시된 시한까지 성실히 제공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얼라인은 "현재 진행 중인 사항들에 대한 에스엠의 조치를 면밀히 지켜본 후에 심사숙고해 다음 단계 조치 진행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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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기획은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설립한 개인 회사로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SM 별도기준 매출액의 최대 6%를 프로듀싱 인세로 받아왔다. 하지만 라이크기획의 100% 소유자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라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함께 불투명한 지배 구조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해 SM 지분 약 1.1%(특수관계자 포함)를 보유하고 있는 얼라인은 소액주주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를 받았고, 지난 3월 SM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곽준호 감사 선임안이 가결되면서 주주행동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후 얼라인은 지난 8월 17일 SM 측에 라이크기획 문제 개선을 촉구하며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고, 결국 SM은 지난달 15일 올해 말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SM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의 프로듀싱 계약에 관하여 다각도의 검토와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계약을 금년 말에 조기 종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당사에 전해왔다"면서 라이크기획과의 조기 계약 종료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특히 SM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의견 또한 대주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SM은 올해 상반기에만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용역 명목으로 114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386억원의 29.6%에 이르는 액수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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