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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매매·경매 발길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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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에 투자 수요 줄어
8월 빌라 매매 거래량 2140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뚝
경매 물건 낙찰률도 하락 지속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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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두 차례 유찰된 서울 성북구 A빌라 1층 건물면적 50㎡은 감정가가 2억5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1억5585만원이었다. 응찰자 수는 8명, 낙찰가율은 76.02%에 불과했다. 두 차례 유찰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 B빌라 1층 건물면적 49㎡은 감정가가 5억12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3억9800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 수는 4명, 낙찰가율은 77.73%였다.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빌라 매입 수요가 줄었고, 금리 인상으로 투자 수요마저 한풀 꺽이면서 경매시장에서 마저 인기가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빌라 매매 거래는 지난 8월 기준 2140건으로 전년 동월(4516건) 대비 52.6% 줄었다.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은 4월 3883건, 5월 3818건, 6월 3308건, 7월 2459건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각각 전년동월 대비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서울 부동산 시장 내 빌라 인기는 아파트와 필적했다. 아파트값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매수 행렬이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되자 빌라 가격도 올해부터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는 2020년 5월 -0.02% 하락한 뒤 지난 1월까지 1년8개월 동안 계속 오르다 지난 2월 처음 하락했다.

빌라값이 약세에 들어서자 경매 시장을 찾는 발길도 끊겼다. 경매 진행 물건을 실제로 낙찰받는 비율인 '낙찰률' 역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월 진행된 495건 중 낙찰 건수는 89건으로 낙찰률은 18.0%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자료 집계 이후로 최저치다. 올해 들어서 낙찰률은 20~30%를 오가다 20% 밑으로 떨어졌다.

낙찰가율 역시 하락세다. 지난 5월 98.0%, 6월 96.3%, 7월 94.6%, 8월 90.6%로 낮아지고 있다. 낙찰가율은 경매 물건의 감정평가액(100%)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한다.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응찰자가 몰려 해당 물건에 대한 경매시장의 평가가 높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 이하면 감정평가액 보다 낮게 낙찰된 것으로 경매물건 인기가 저조하다는 뜻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의 집값이 떨어지면서 응찰을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아파트값 하락으로 대체제인 빌라도 가격이 내리면서 경매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규제 완화 등으로 아파트 시장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빌라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위원은 "빌라는 아파트 보다 주택담보대출이 덜 나오고 현재처럼 아파트 매매 거래가 억제된 상황에서 빌라 거래가 활성화되긴 어렵다"며 "집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재개발이 활성화되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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