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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안 들어도 그만인 입시제도…고3 학급당 5명만 수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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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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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학급당 5명 정도만 수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수업 내용과 무관한 공부를 하는 것으로 조사돼 수업을 듣지 않아도 전혀 지장이 없는 입시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회는 지난달 일반계 고교 교사 2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고 3학년 학급당 학생수를 25명으로 가정하고 한 교시당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몇 명인지 물었다. 교사들의 응답은 '20명'이 가장 많았다. 수업을 듣는 학생은 5명뿐이라는 얘기다. 교사들 응답의 평균값은 16명이었다. 전체 교과를 통틀어 수업을 듣는 학생은 10명이 채 안 되는 셈이다. 한 명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건이나 됐다.

교사들은 가장 심각한 학생들의 수업 미참여 행태로 '수업과 무관한 학습하기'(57%)를 꼽았다. 잠자기는 33%, 학습과 무관한 딴짓하기는 28%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근본 원인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입시에 어려움이 없는 현행 대입제도'를 꼽은 교사들이 244명(93.5%·복수응답)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참여하지 않아도 졸업에 문제가 되지 않음'(68.6%), 수업과 무관한 진로를 일찍 선택하는 학생 증가(11.5%), 과도한 사교육 영향으로 인한 수면 부족(9.6%) 등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의 90%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수업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입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수업 참여 동기와 의사가 없는 학생을 위한 별도의 트랙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도 47%를 차지했다.

민형배 의원은 "대다수 현직 교사들은 잘못된 입시제도 때문에 고3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진단, 개선을 촉구했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 피해자로 교육 당국은 시급하게 원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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