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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년 전으로 돌아간 코스피…증권가 “202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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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10월에도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가 약 2년 만에 2130선까지 떨어진 데 이어 최악의 경우 2020선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비즈

코스피 지수가 장중 낙폭을 키워 2,140대를 경신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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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10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밴드) 하단을 2020~2350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12.8% 하락했다. 특히 9월 마지막 주는 6월 폭락장 이후 최악의 한 주였다. 코스피지수는 월요일(26일)부터 3% 급락했으며, 수요일(28일)에는 2.5% 떨어져 2200선이 붕괴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2134.77까지 밀리며 2020년 7월 2일(저점 2113.98)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가 2.25~2.50%에서 3.00~3.25%로 인상되며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졌고, 강(强)달러 현상 지속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이 주가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보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 악재들이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이중고 상황”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 변동성은 펀더멘탈보다 외환시장 불안에 원인을 두고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외국인 현·선물 매도세가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급 우려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코스피 저점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노 연구위원은 이어 “원·달러 환율을 위로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는 국면에서 지수 변동성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10월 주식 시장은 통화정책 강도 약화 기대감을 갖기에 이르다는 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50에서 2300포인트로 제시했다.

KB증권은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20~232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완전히 진정될 만한 상황이 펼쳐져야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연준이 긴축에서 발을 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화된 물가는 연준 변화의 동력”이라면서 “다만, 물가 압력이 크게 완화되더라도 연준은 3개월 정도는 더 살펴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화폐 환상을 노리되, 국채금리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에 촉각을 세울 때”라고 했다.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최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고환율 등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과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주가에 녹아들었다”면서 “문제는 투자자에게 불편한 환경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큰 흐름에 역행하기보다 단기 대응에 힘쓰면서 최대한 버티는 게 중요한데, 추후 증시 반등과 주가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좀 더 기다릴 때”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어 “어려운 시장인 만큼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기업, 외국인 매수세가 보이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들은 추가 낙폭이 제한될 수 있고, 추후 반등 시 시장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100~235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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