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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최악 직면 中 부동산 업계, 눈물의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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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모든 방법 쥐어 짜내

아시아투데이

중국 부동산 업계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대마불사라는 말이 통하지 않을 만큼 대기업들도 쓰러지는 것이 현실이다./제공=징지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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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최악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부동산 업계가 최근 들어 생존을 위한 눈물 겨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온갖 기가 막힌 상상력까지 풀가동, 실시 가능한 방법들을 찾으려 완전 혈안이 돼 있는 느낌이 없지 않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정말 심각하기 이를데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파산 도미노가 마치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보인다. 업체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살펴보면 진짜 상황은 피부로 절감할 수 있다.

우선 한때 업계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로 손꼽히던 헝다(恒大)를 꼽을 수 있다. 빚에 의존하는 경영과 경기 불황으로 코너에 내몰리면서 2조위안(元·404조원)의 부채를 갚지 못해 파산을 앞두고 있다. 부채의 규모로 볼때 기적을 바라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엽계 30위권 이내인 화양녠(花樣年)을 비롯해 신리(新力), 당다이즈예(當代置業), 자자오예(佳兆業) 상당수 공룡들의 처지는 더욱 안타깝다. 오로지 헝다보다 규모가 작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빛의 속도로 파산에 직면하는 신세가 됐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장타이시루(將台西路)의 부동산업자 커하이춘(柯海春) 씨가 "현실은 정말 끔찍하다. 전국 10만여 개 기업 중에 제대로 굴러가는 곳은 아마 50%도 안 될 것이다. 진짜 파산 쓰나미가 닥친다면 전체 경제도 엄청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황을 우려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기상천외의 방법들을 동원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일부 소도시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른바 '1+1' 분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주택을 한 채 구입할 경우 작은 세컨 하우스를 더 제공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주택 구입 시 우선 지불해야 하는 계약금을 현금 대신 수박이나 마늘, 밀 등 농산물로 대납하게 하는 아이디어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소재의 부동산 기업 신청(新城)이 지난 6월부터 실시 중인 이벤트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최근 완공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계약금 가운데 최대 10만위안을 수박으로 받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택 구매자를 위한 저금리의 융자 알선, 무이자 장기 분납 등 역시 중국 부동산 업계가 생존을 위해 속속 도입하는 파격적 조치들이라고 할 수 있다. 눈물겹다는 말이 진짜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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