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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탈북자단체 국군의날 파주서 또 대북전단 날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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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앞세워 대북전단에 대한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천명한 가운데 한 탈북민단체가 국군의 날인 1일 또 다시 코로나19 의약품 등이 담긴 대형 풍선을 북한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일 한 매체와 통화에서 “지난 1일 오후 10시쯤 경기 파주시에서 마스크와 타이레놀, 비타민C,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사회문화 발전 역사를 수록한 소책자,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미국 상·하 의원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는 동영상이 담긴 이동 저장장치 등을 대형애드벌룬 8개에 매달아 보냈다”고 밝혔다. 대형 애드벌룬에는 ‘핵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선제 타격하겠다는 김정은을 인류가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함께 달았다.

세계일보

지난 6월 5일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기 포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약품을 대형 애드벌룬에 매달아 북한 보내는 모습.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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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단체가 풍선을 보내던 중 현장에 도착해 미처 날리지 못한 대형 풍선 등 물품을 압수했고, 박 대표를 체포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는 경찰조사에서 제19회 북한자유주간(9월25일∼10월1일)을 맞아 북한의 최근 핵 무력 법제화와 잇단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코로나19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위한 마스크 등 방역물자를 보내기 위해 대형풍선을 날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은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지난 8월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연설자로 나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비루스(바이러스) 류입(유입)의 매개물로 보는것은 당연하다”며 대북전단을 날린 탈북민단체와 이를 방조한 윤석열정부에 대해 “강력하게 보복성 대응을 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김 부부장은 당시 “너무도 큰 대가를 치르면서 지켜왔던 우리 인민의 생명안전을 엄중히 침해한 장본인, 주범이 남쪽에 사는 귀축 같은 너절한 것들”이라며 “적들이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바이러스는 물론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통일부는 국내 단체들에 대한 대북 전단 살포 자제와 함께 북한 도발시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의 대북 전단 등 살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와 함께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대북 전단에 전가하고 있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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