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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를 기도했다” 러 포로였던 美의용군, 고국땅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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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왼쪽부터 알렉산더 드루케(40)와 앤디 타이 응옥 후인(27)/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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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에 붙잡혀 3개월 간 포로 생활을 했던 미국인 두 명이 고국 땅을 밟았다.

지난달 24일 AP통신, CNN 등은 러시아군에 3개월 이상 억류됐던 미국 국적의 남성 2명이 미국 영토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들의 신원은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군 부대인 국제군단 일원으로 참전했던 앤디 타이 응옥 후인(27)과 알렉산더 드루케(40)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하르키우 인근에서 전투 도중 러시아군에 붙잡혔다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포로 교환에서 석방됐다.

두 사람은 이날 앨라배마주 버밍엄의 공항을 통해 입국해 가족, 친구들과 재회했다. 드루케는 고모 다이애나 쇼를 껴안았고, 후인은 약혼녀의 어머니 달라 블랙을 끌어안았다.

드루케는 CNN에 “집에 돌아와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블랙은 “우리는 그들이 숨 쉬고, 움직이고, 제정신으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루케와 후인의 가족들은 포로교환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미리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드루케의 어머니 버니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한 여성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녀가 ‘당신 아들이 바로 내 옆에 서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사전에 어떤 경고도 없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갑작스러웠다”고 했다.

드루케는 지난달 28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무장 경비들에 둘러싸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 공항으로 옮겨졌었다고 말했다. 그의 손은 묶여있었고, 머리에는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다고 했다.

드루케는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시간들을 거치면서 우리는 실제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때가 되면 죽을 준비가 돼 있었다”며 “(공항으로 옮겨지던 때가) 우리 각자가 죽음을 기도했던 유일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금된 채 24시간 동안 이어졌던 정신적, 정서적 고문은 최악이었다”고 했다. 드루케는 “우리는 고문당했고, 우리의 모든 권리는 침해당했다”며 “(우리를 감시하던) 경비원 중 한 명은 ‘너희들이 처형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 했다.

그는 석방되기 직전의 상황에 대해서도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아무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했다. 드루케는 포로로 붙잡혀 있으면서 체중 30파운드(약 13㎏)가 빠졌다고 했다. 그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끔찍한 기억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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