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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울산 1인당 국민소득 왜 높나했더니…이재용 할아버지 덕분이었네 [인사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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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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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아웃] 올해 세계한상대회가 열리는 울산광역시는 '대한민국 산업 수도'로 불린다.

울산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롯데케미칼, 에쓰오일 등 주요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울산이 산업 수도가 된 배경에는 기업인들의 노력,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큰 역할을 했다.

1961년 11월 한국경제인협회(현 전국경제인연합회) 미국 투자유치단이 활동을 시작했다. 단장은 이병철 경제인협회 회장이었다. 그는 삼성그룹 창업주다.

미국 투자유치단은 한국전쟁 중 미8군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열성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었다.

당시 밴플리트 장군은 퇴역했으나 미국 경제계에도 넓은 인맥을 갖고 있어 많은 기업인을 소개해 줬다.

미국 기업인들은 한국이 갖춰야 할 투자환경 조성에 대해 소상히 조언했다.

이병철 회장 등 경제인협회 투자유치단은 "우리는 귀국하는 대로 당신들이 만족할 만한 공업지대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미국 측에 약속했다. 울산공업단지가 태동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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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는 1962년 1월 '울산공업센터 건설에 대한 건의서'를 국가재건최고회의에 제출했다.

정부는 '울산공업도시 신설안에 대한 연구반'을 조직해 경제인협회가 낸 계획안을 검토했다. 경제인협회 측은 정부와 함께 울산 입주 희망 기업인들에게 용지 분양 계약을 안내했다.

전경련은 울산의 장점에 대해 △최소 1000만평의 공장건설 용지 확보 가능 △항만은 3만t급 선박 출입 가능 △부산, 포항과 연결하면 대선박단의 출입조절 가능 △부산, 경주, 대구, 원주 등을 연결하는 철도·육로가 망라된 지역 △태화강과 동천의 유수량과 지하수 개발로 하루 100만t 공업용수 가능 △기후가 온화해 열 관리에 유리하며, 부산·마산 등 지역 인적자원 유치 유망 등을 꼽았다.

1962년 2월 기공식과 함께 '울산공업센터' 간판이 내걸렸다.

기공식이 끝난 닷새 후 경제인협회 이병철 회장과 남궁련 부회장은 전문가를 대동하고 미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유력 인사들과 만나 울산공업단지에 대한 개략적 설계와 앞으로의 추진 일정을 일일이 브리핑하며 하루속히 투자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3월 경제인협회는 이병철 회장 이름으로 "우리 측은 모든 준비가 돼 울산공업단지가 마련됐으니 곧 방한해 달라"는 전문을 미국 기업인 대표에게 보냈다.

5월 주한 유엔군사령관을 지낸 밴플리트 장군을 단장으로 한 28명의 '미국 실업인단'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제너럴모터스, 포드, 웨스팅하우스, 다우케미컬 등 세계적 대기업들을 비롯해 케리화학, 비트로비료, 하노버신탁, 텍사코, 스탠더드, 센트럴제강 등도 포함됐다.

미국 기업인들은 브리핑 내용보다 항만의 위치, 지형 등에 더 관심을 보였다. 인근 지역을 답사한 이들은 공업지대 항구로서 울산 해안지형에 매우 흡족해했다.

미국 실업인단은 한국을 떠날 때까지 연일 한국 기업들과 투자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여러 미국 회사들이 한국 기업과 '투자의향서(Letter of Intent)'를 교환했다.

또한 한국 정부 측과 경제인협회, 미국실업인단 등 3자가 모여 투자예비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병철 회장과 밴플리트 단장은 양국 간 경제교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서도 발표했다.

이병철 회장은 1964년 울산공업단지에 한국비료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공장 준공은 1967년이다. 한국비료는 이후 삼성정밀화학을 거쳐 지금은 롯데정밀화학이다.

한편 올해 세계한상대회는 매일경제신문·MBN, 재외동포재단, 울산광역시가 주관하며 '위대한 한상 20년, 세계를 담다'를 주제로 11월 1일부터 사흘간 울산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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