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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삼성전자 향한 개미의 애증…5만전자 올라라 순매수 VS 4만전자 내려라 공매도 "동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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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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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증시의 1위 대장주 삼성전자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애증이 눈길을 끈다. 순매수와 공매도가 동반 급증하고 있어서다. 주가 바닥이라고 확신한 개인 투자자들이 분할 매수에 들어가 삼성전자의 개인 순매수액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4만전자'에 대한 위기론이 등장한 가운데 더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공매도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도 급증 추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삼성전자는 장중 5만18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뒤 반등해 5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강보합권으로 반등했으나 상승 추세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악의 경우 4만63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저점 배수인 0.94배까지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4만6300원까지 주가가 내릴 수 있다"며 "이 경우 최대 하락 리스크는 12%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시기는 내년 1분기부터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전 세계 유동성 전년 대비(YoY) 증감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경기선행지표와 동행한다"며 "해당 지표들은 내년 1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4만전자'가 될 수 있다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면서 공매도 거래대금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9월(1일~29일 기준)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269억4400만원이다. 8월(149억1000만원)의 2배에 육박한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의 평균치도 3.32%로 지난달(2.22%)보다 늘었다.

공매도가 급증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동시에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이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이라고 확신하는 개인 투자자들 역시 많았다는 의미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바닥에 근접했다고 봤다. 송 연구원은 "향후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9월 한 달 동안(1일~29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삼성전자였다. 순매수액은 2조400억원에 달한다. 2위 두산에너빌리티(3580억원), 3위 SK하이닉스(3000억원)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격차다.

반도체 업종 전망이 당분간 밝지 않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이들의 순매수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공급망 불안으로 삼성전자 고객사들이 쌓아 놨던 재고를 줄이기 시작했는데, 내년 1분기에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역사적 최저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를 고려할 가격대까지 내려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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