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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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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우크라 영토 불법 병합, 절대 인정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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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가는 이번 불법 병합 명백히 거부해야"

뉴스1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코로나19 대응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면 회의에 앞서 묵념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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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들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를 병합한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정상들로 구성된 유럽이사회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자포리자주·헤르손주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합병을 단호히 거부하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인 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자포리자주·헤르손주를 자국 영토로 병합하는 조약에 공식 서명했다.

EU 정상들은 "러시아가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우크라이나의 독립·주권·영토 보전 등의 기본권,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명시된 핵심 원칙들을 노골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세계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시행한 영토 병합 찬반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간주하면서 "모든 국가와 국제기구는 이번 불법 병합을 명백히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U 정상들은 "(러시아의) 결정은 무효이며 어떠한 법적 효과도 낼 수 없다"며 "크름반도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라고 강조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정식으로 병합 조약에 서명하면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이 러시아 연방의 영토로 편입됐다. 이로써 만약 이곳을 우크라이나가 공격한다면 러시아는 자국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명분을 갖추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 영토를 지키겠다"며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이 과거 일본에 원자폭탄을 두 번 투하한 점을 언급하면서 "선례는 미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과 관련해 EU 정상들은 "크렘린궁의 핵 위협과 군사 동원,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영토로 거짓 표시하려는 전략, 그리고 전쟁이 러시아 영토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하는 전략은 우리의 결심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 행위에 대한 우리의 제한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끝내기 위한 압력을 더욱 가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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