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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中견제 나선 바이든, 태평양 섬나라에 1조원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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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등 14국과 정상회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태평양 도서 국가 정상들과 회의를 열고 미 정부의 태평양 지역 전략을 발표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첨예하게 맞서는 중국이 태평양 섬나라들과 밀착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이 지역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피지와 폴리네시아 등 14국 정상 또는 대표가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 “오늘 발표하는 태평양 전략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안보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몇 년, 그리고 수십년 동안 우리 역사의 엄청난 부분이 인도·태평양에서 쓰일 것”이라며 “태평양 도서 국가는 그 미래의 윤곽을 그리는 데 핵심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미국은 이들 나라에 8억1000만달러(약 1조1600억원) 상당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태평양 지역 기후변화 대응(1억3000만달러), 민간 분야 투자(4억달러) 등이 포함됐다. 도서국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무역 투자 대화를 시작하고, 해안경비대를 통해 도서국의 해양 안보 역량 강화 훈련도 지원할 계획이다. 미 의회와 협력해 피지 수도 수바에 2023년 9월까지 미국국제개발처(USAID) 태평양본부를 개관하고 파푸아뉴기니에는 대표실을 두겠다고 했다. 또 피지, 통가, 사모아, 바누아투에 평화봉사단도 배치할 계획이다.

미·중 간 해양 경쟁은 최근 동·남중국해 등에 이어 남태평양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국가들은 특히 중국이 남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태평양 도서국 중 하나인 솔로몬 제도와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솔로몬 제도와 군사 협약 등을 통해 이 지역을 중국의 군사 거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연방 소속인 솔로몬 제도는 지난 4월 중국과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중국과의 협력을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다. 이에 미국이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등을 잇따라 솔로몬 제도에 급파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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