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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까지 나섰는데...현대차, 美 전기차 노사 합의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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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2022.09.29.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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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가 연이어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노사 합의가 언제쯤 시작될 지 주목된다. 대통령까지 나서 IRA 피해 감소를 위해 총력전을 펴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IRA의 근본 해법으로 통하는 미국 내 전기차 조기 생산을 위한 노사 합의에 아직까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은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그만큼 현대차 전기차 가격이 미국 내에서 오르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등 현지 전기차 생산을 앞당겨야 하는데 이를 위해 노사 사전 논의가 필수다. 하지만 현대차는 아직까지 노조 측에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관련 논의를 시작하자고 통보하지 않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하면서 IRA과 관련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IRA 시행으로 미국에서 조립하지 않은 전기차는 1000만원에 가까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므로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 면에서 한결 불리하다.

실제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IRA 시행 이후 20~30%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갈수록 이 하락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또 다른 방법으로는 현대차그룹 조지아주 공장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조지아주 서배나 인근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IRA 변수가 불거진 만큼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앞당겨, 전기차 보조금 미지급 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문제는 이를 위해선 현대차 노조의 동의가 필수라는 점이다. 글로벌 전기차 공장 운영은 노조 측에서도 '일자리 감소' 영향으로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이다. 때문에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조기 가동하고 생산량을 늘리려면 현대차 사측이 이 문제를 정식으로 노조에 제안해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필수다.

현대차 단체 협약에도 '해외공장으로의 차종 이관 및 국내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의 해외공장 생산계획 확정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고 명시돼 있다. 기아 단체협약에도 비슷한 내용의 조항이 들어 있다.

하지만 아직 현대차 사측에선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운영 조정 사안에 대해 노조 측에 협의하자고 제안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공식적으로 미국 전기차 공장 운영과 관련된 안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해야 노사공동위원회를 꾸려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 사측에서 아무 제안도 하지 않는데 노조가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성질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IRA가 국가간 민감한 정책 이슈이다 보니 사측이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대차도 IRA 관련 한미 정부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본다는 모양새가 짙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물론 한미 정부가 공개적으로 IRA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니 현대차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려 할 것"이라며 "노사 협의는 때가 되면 서로 만나서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현대차 노사가 아직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 같은 문제를 드러내 놓고 논의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미국 정부가 11월 대통령 중간선거 이후 유예기간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고 난 뒤에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입장에선 노사 합의보다 한미 정부가 나서서 IRA 유예기간을 두는 등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랄 것"이라며 "IRA 법안 수정 작업이 가능한 지 우선 기다리고, 노사 합의는 그 후에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IRA 사태는 미국 정부가 유예기간을 주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며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사업 입장을 다시 세팅한 후 노조와 논의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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