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반도체 생산이 크게 고꾸라지면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약 1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 3월부터 내리막이던 소비는 6개월 만에 반등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7.4(2015=100)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공공행정(-9.3%)과 광공업(-1.8%)에서 생산이 줄어 전체적인 감소를 이끌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14.2% 감소하면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7.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1.5%)은 생산이 늘었다.
8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통계청] 2022.09.30 soy2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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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이 주춤한 결과 반도체의 재고율도 67.3%로 치솟았다. 반도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봉쇄조치 여파로 수출이 정체된 데다 세계 경기의 둔화 우려로 출하 상황이 나빠지면서 반도체 재고도 쌓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아직도 견조하다는 의견이 없지 않지만,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내리막을 보이던 소비는 6개월 만에 다시 반등했다. 소비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4.3% 증가하면서 지난 2020년 5월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2%)와 승용차 등 내구재(4.2%), 의복 등 준내구재(2.2%)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음식료품 소비는 추석시기와 맞물려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승용차도 공급물량 문제가 완화되면서 수입차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가 재화 소비로 옮겨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어 심의관은 "소매판매가 재화 소비만을 대표하는데, 그동안 재화 소비는 나빴지만 서비스업 소비가 좋아서 소비 전체로는 개선흐름을 지속하고 있었다고 본다"며 "서비스 소비가 재화 소비로 옮겨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8.8%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도 공공에서 수주가 줄었지만 민간에서 수주가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2.7%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과 건축 공사 실적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7.5%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지수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102.3)는 전월 대비 0.5p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가까운 미래의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하락한 99.3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선행지수의 하락은 주요국들의 긴축 전환에 따라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금융지표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세계경기의 둔화 우려로 높아진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금융지표에 반영되면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어 심의관은 "내수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글로벌 긴축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금용요건 악화 등 하방요인도 있고, 우리나라 수출과 제조업생산이 약화될 우려가 없지 않아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불확실성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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