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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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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급등…서민 급전 창구 '카드론' 금리 연 15%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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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여전채 금리 5.643%…긴축 영향에 연초 대비 0.557%p 상승

7개 전업 카드사 카드론 금리 15% 목전…저신용자 탈락 우려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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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긴축 영향으로 카드업계의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덩달아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금리' 역시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업계에선 연내 카드론 금리가 연 15%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중채무자를 비롯해 취약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한편에선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아예 저신용자 취급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채 무보증 AA+(3년물) 금리는 연초인 지난 1월 3일 연 2.42%에서 지난 28일 연 5.643%으로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기 직전인 9월 21일 5.086%와 비교하면 약 0.557%포인트(p) 올랐다. 미국을 포함해 주요국 긴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퍼지자 시장금리가 급등한 것이다.

여전채 금리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10월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에 이어 미 연준의 연내 추가 자이언트스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22일 점도표에 올 연말 금리 수준을 종전 3.4%에서 4.4%로 수정했다. 점도표 상으로는 연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과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전채 금리에 연동된 카드론 금리 역시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해 카드론이나 신용판매 등 사업 자금에 사용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카드론 금리도 점차 상승 기조로 갈 것으로 본다"며 "조달비용이 크게 불어나고 있어 우대금리 폭을 더 확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8월 말 카드론 평균 운영가격은 연 12.14~14.70%로 나타났다. 업계는 연내 최저금리가 연 15%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자영업자는 기업대출인 개인사업자대출을 받은 후 부족하면 카드론 등 개인신용대출로 사업 자금을 마련한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받은 카드론 등 가계대출은 24조9000억원으로 지난 연말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 대상 대출 취급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의도적으로 고신용자 위주의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다중채무자 위주로 핀셋 관리를 하고 있지만, 금리가 더 오르면 점차 취급할 수 있는 저신용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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