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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해리스, 北미사일 도발에도 'DMZ행'… "동맹은 준비돼 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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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JSA 방문… "불법 무기개발이 평화 해쳐"

"美, 북한이 더 이상 '위협' 되지 않는 한반도 추구"

뉴스1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울렛O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2022.9.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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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김현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첫 한국 방문에서 예고했던 대로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 만에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 가운데 1명인 그가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 간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우리 육군과 주한미군의 합동기지인 경기도 파주 소재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한 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오울렛 초소(OP)에 올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부통령 시절이던 지난 2013년 12월 오울렛 초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미국 측 수행 기자단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북한 지역을 쌍안경으로 보며 "너무 가깝다(It's so close)"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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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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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우리 측 지역으로 이동, 관계자들의 안내로 군사분계선(MDL) 앞까지 걸어가 보는가 하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도 들어가 봤다.

이 과정에서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쌍안경을 들고 해리스 부통령 일행을 바라보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DMZ 방문에서 "북한은 어제(28일)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미국은 한국과 매우 중요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동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을 거론, "제가 윤 대통령에게 말했던 것처럼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과 관련해 우리는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한국의 공동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우리는 한미 동맹이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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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판문각에서 방호복을 입은 북한 군인들이 판문점을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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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DMZ는 그 초창기 때와는 극적으로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면서 "지난 70년 동안 남한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혁신, 경제적 번영을 봤고, 북한에선 잔혹한 독재와 만연한 인권침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봤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는 북한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여기와 모든 곳에서 우리의 파트너들과 계속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DMZ에서 한국군과 미군 병상들이 함께 나란히 복무하고 있다며 "그들은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목적과 목표를 중심으로 결속해 일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당일치기' 방한에 앞서 지난 25일과 28일 등 2차례에 걸쳐 총 3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는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방한과 더불어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간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 양국 해군의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을 해석됐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대북 적대정책'의 대표사례로 꼽으며 그 중단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방한 및 DMZ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강조하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DMZ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남북한 대치의 최전선을 방문한 것만으로도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국가의전 서열 2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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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 방문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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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DMZ 방문에 앞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최근 핵무력 정책 법제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확장억제 비롯해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북한이 제7차 핵실험과 같은 심각한 도발을 벌일 경우 한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대응조치를 긴밀한 공조 아래 즉각 이행해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그 시기만 저울질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DMZ 방문을 마친 뒤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DMZ 방문에 대해 "북한의 핵무력 정책 법제화와 최근 SRBM 발사 등으로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북한에 강력한 신호를 발신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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