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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경찰,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안전관리 긴급 조사···스프링클러·소방설비 작동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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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대전경찰청 수사팀이 지난 28일 오후 5시쯤 아울렛 건물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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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의 원인과 사고 당시 소방시설 작동 여부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다음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대전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28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스프링클러·제연설비 등 각종 소방 설비와 안전 관리에 관한 자료,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방재실 설비 서버 등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발화지점인 지하 1층 하역장 앞에 세워져 있던 1t 화물차와 해당 차량 아래에서 수거한 잔해물은 정밀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분석작업에는 최소 2주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스프링클러 프리액션밸브(준비작동식)와 제연설비의 전자기록 등을 통해 이 설비들이 화재 당시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물탱크에서 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됐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현장 감식에서 물탱크 수위가 정상까지 올라와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아울렛 측은 ‘스프링클러 작동 등으로 인해 물탱크에서 물이 빠져나가도 이후에 자동으로 채워진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한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현장 감식 결과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발화 원인을 규명하는 동시에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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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있는 한 대형 아울렛에서 지난 26일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건물 위로 솟아오르고 있는 모습. 소방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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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도 합동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경찰 등과 함께 합동 감식에 참여하고 있다”며 “감식 결과를 토대로 원인이 밝혀지면, 추후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발인도 이어지고 있다.

시설보수 업무 중 숨진 이모씨(56)와 물류 기사로 일했던 우모씨(65)의 발인식이 이날 오전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과 고대구로병원 장례식장에서 각각 열렸다.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발인하지 않기로 했던 채모씨(33) 유가족도 이틀 뒤인 오는 1일 발인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희생자 이모씨(33)의 발인식이 엄수된 바 있다. 다른 고인 3명의 발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진정성 있는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의 유가족분들과 보상안 협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유족분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 직접 찾아가 요구사항 등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자세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대전점 입점 협력업체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적절한 보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중단으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만큼 영업손실에 대한 보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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