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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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모든 게 다 전 정부와 야당, 언론 탓이다. 아마 국민들께서 '그 대통령에 그 정당이구나'라고 느끼실 것 같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발생한 이른바 '비속어 사용 및 발언 왜곡' 논란 등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현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는 고사하고 정쟁에 몰두하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여야는 10대 민생입법과 7대 민생 입법 등 민생 경제에 나섰지만 지지층을 겨냥해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벌어진 비속어 발언 이후 여야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을 향해 "혼밥 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 외교 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까지 내놓았다"면서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은 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의 이날 연설문의 핵심 키워드는 '국민'과 '민주당'이었다. 국민은 35번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야당이라는 단어를 포함해 19번 등장하며 뒤를 이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본회의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성난 국민의 마음을 듣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아마 국민들께서 '그 대통령에 그 정당이구나'라고 느끼실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모든 게 다 전 정부와 야당, 언론 탓"이라며 "무한책임을 진 집권여당 대표의 연설로 보기에는 너무 부족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에 "뻔뻔하다, 답답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구름 위에 떠서 꿈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몽환적 국정 인식에 빠져있음을 거듭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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