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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당분간 쉬어가는 것도 방법…3~6개월 단기 채권·정기예금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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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가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강력한 긴축 기조 속 유동성 잔치가 끝나는 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지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불황에서의 자산 배분 전략은 간단하다. “부채는 줄이고 현금은 챙겨놓으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한목소리다.

올해 주식 시장은 어떨까. 남은 하반기 동안 주가 반등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둔 주식이 하락해 물린 상황이라면 종목 교체도 고려해봄직하다.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은 종목이나 최근 미국 뉴욕 증시의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투자자들이 몰린 유행성 주식)’, 고부채 종목 등은 과감하게 줄이는 게 좋다. 당분간은 아예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거시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열린 한 금융포럼에서 “세계 경제 불황은 2025년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지금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섣불리 발 담글 때가 아니다. 올해 또는 내년 주가가 추가 하락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현금 비중을 늘려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한진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경제 불황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꼽은 시기는 내년 2~3분기다. 올해는 인플레이션 공포와 싸웠다면 내년에는 본격적인 경기 침체와 부채와 싸워야 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2분기쯤이면 미국의 애플 같은 아무리 우량 기업이라도, 주변국 소비 위축에 따라 ‘어닝쇼크’를 맞을 확률이 높다는 진단이다. 그렇게 소비와 경기가 바닥을 치고 침체가 완연해지면 비로소 금리 인상 움직임이 멈출 것으로 내다본다. 그간 확보해둔 현금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라고 권하는 시점이다.

내년 2분기 이후 주식 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지면 그동안 확보해뒀던 현금과 달러 비중을 줄여 국내외 성장주와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코카콜라, 화이자, 펩시 등의 안정적인 성장주나 애플 같은 우량 성장주에 올라타 다음 강세장에 대비하는 식이다.

일례로 JP모건은 미국 자율주행 기술 업체 ‘루미나테크놀로지스’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자율주행 관련 핵심 기술인 ‘라이다’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국 투자은행 키뱅크는 원유 생산 업체인 ‘다이아몬드백에너지’를 ‘비중 확대’ 종목으로 주목한다. 키뱅크의 애널리스트 팀 레즈밴은 “중국발 수요 감소로 촉발된 유가 하락은 ‘나무만 보고 전체 숲을 못 보는 것’ ”이라며 “미국은 최대 석유 소비국이고 여전히 2015년에서 2019년 수준에서 석유, 가스, 증류액 공급이 15% 정도 부족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연 9.4%의 높은 배당 수익률 역시 배당 소득을 중요시하는 투자자에게 유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 중에는 시스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비롯해 콘텐츠,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종목을 추천하는 이가 많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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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내년 상반기 채권 투자 적기

채권이나 정기예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주식을 대신할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 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3~6개월짜리 확정금리 정기예금 상품에 투자해 3개월마다 오르는 금리로 수익을 내는 식이다.

채권의 경우 올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가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 단, 부실 등급 회사채는 반드시 걸러야 한다. 올해 경기 둔화, 환율 상승 등으로 기업들이 대출을 더 받은 상태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내년에는 한계 기업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와중이다.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은 “경기와 물가가 꺾이면 금리가 내릴 텐데, 지금은 고공행진 중인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 시기라서 금리 하락 시점까지 6개월~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은 고금리의 단기 채권을 매입하거나 유동성 좋은 장기 국채를 매입해두고 위험자산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를 기다리라”고 권했다. 금리가 내리면 결국 위험자산도 반등하기 때문에 장기 채권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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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외 주식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낮추고 현금을 확보해두라고 조언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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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상가·꼬마빌딩 위주로 접근

부동산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빅스텝 행보로 주택 가격이 당분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아파트를 고집하지 말고 수익형 부동산 중장기 투자로 시선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지금은 투자가 어울리지 않는 시즌”이라며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저렴하게 사거나 상급지로 갈아탄다고 하면 급매나 경매, 분양이 답이 될 수는 있지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할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수한 입지가 아닌데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단순 개발 호재 발표만으로 집값이 올랐던 지역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실수요가 아닌 재테크 차원에서는 국내외 경제 상황과 부동산 정책 방향 등을 살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관망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만약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면 지하철 역세권 인근에 위치한 재건축, 재개발 주택이나 상가, 꼬마빌딩, 토지 같은 비(非)주택 투자를 추천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겸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상가주택은 거주와 임대 수익, 시세 차익을 잡는 수단으로 접근하되 신설 예정인 역세권을 중심으로 꼬마빌딩을 매입하는 것도 괜찮은 투자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특히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역마진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만큼 품이 들더라도 급매물을 꼼꼼히 찾아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역시 “이미 주택을 보유한 유주택자라면 비주택 중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이 접근하기 쉽고 환금성도 좋다”면서도 “자금이 넉넉하고 오래 묶어둘 요량이라면 개발 호재가 몰린 토지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7호 (2022.09.28~2022.10.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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