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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직격탄 맞은 카카오 금융주, 또 신저가···볕들 날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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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풍부한 유동성을 등에 업고 화려하게 상장했던 카카오 금융주(카카오뱅크·페이)가 기업공개(IPO) 1년여 만에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으로 금리 환경이 비우호적이고 회사 성장도 둔화하고 있어, 바닥을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거품이 걷혔다”는 평가지만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29일 코스피에서 카카오뱅크는 전장 대비 5.94%(1300원) 급락한 2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장중 2만450원까지 밀리며 지난 27일 기록한 장중 신저가(2만950원)를 경신했고, 종가도 상장 이후 가장 낮다.

카카오페이도 상장 이래 처음으로 4만원대로 하락하며 신저가 기록을 썼다. 카카오페이는 장중 4만9100원까지 내렸다가, 전장 대비 3.43%(1750원) 하락한 4만9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이 아닌 ‘플랫폼’으로, 은행주가 아닌 ‘성장주’로 평가받으며, 지난해 8월 상장과 동시에 금융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첫 달 장중 최고가 9만4400원, 종가 기준으로는 9만2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후로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주가는 지난 5월 공모가를 하향 돌파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긴축 의지를 재확인한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도 높아져,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고 있는 성장주 주가에 부담이 된다. 아울러 지난달 KB금융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대량 매도한 것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카카오뱅크의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금리가 올라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성장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줄 플랫폼 부문의 수익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다만 긴축의 시간이 끝나고 금리인하와 함께 핀테크에 대한 투자의 시간이 재개되는 시점이 오면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경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가 부진의 핵심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을 의무적으로 취급하느라 고신용대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었고, 전국으로 확대된 주택담보대출의 성과도 비우호적인 금리 환경과 맞물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카카오페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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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공모가 9만원에 상장해 거래 첫날 19만3000원을 기록했고 상장 첫 달 장중 24만8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각,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이슈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제 금리 상승 악재까지 겹쳤다.

비록 주가는 많이 하락했으나 시장은 카카오페이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으로는 적자를 봤지만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8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카카오페이증권, 디지털손해보험업 등 아직 수익이 나지 않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신규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카카오페이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 디지털손해보험업을 본격 개시한다.

간편결제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카카오페이에 유리한 환경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카드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올해 상반기 66.0%로, 2020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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