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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봉쇄·부동산 침체, 겹시름 중국경제…올 성장률 2.8% 급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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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지난해 8.1% 성장률 급락 전망 내놔

아·태 개도국 3.2%에도 못 미쳐…한국 대중수출 타격


한겨레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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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 목표치인 5.5%의 절반 수준인 2.8%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가 부진에 늪에 빠지면,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게 된다.

세계은행은 27일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올해 경제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8%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아·태 지역 개발도상국 전체 경제성장률 3.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4월엔 5.0% 성장을 예측했지만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3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이라고 밝혔지만, 반토막 날 상황에 놓였다. 세계은행은 2023년엔 중국이 4.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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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휘청거리게 된 결정적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였다. 2년간 잘 작동했던 중국식 ‘제로 코로나’ 방역이 전염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뚫렸다. 그로 인해 4월 들어 중국 경제의 심장인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삼각주의 상당 부분이 봉쇄됐다. 주거지는 물론 공장과 항구까지 봉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입혔다. 이후 수도 베이징과 서부 최대 도시인 충칭, 후베이성 우한, 지린성 등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도 잇따라 봉쇄됐다. 봉쇄는 지금도 이어진다. 이달에도 쓰촨성 청두와 선전 등 중국 도시 30여곳이 봉쇄를 겪었거나 봉쇄 상태에 있다.

강력한 봉쇄 정책의 폐해는 소비·생산·취업 등 주요 경제지표에 그대로 나타난다. 당장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 1분기(-6.8%)를 제외하면 역대 최저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올 1~8월 소비와 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수 비중이 70%인 중국에서 소비가 사실상 제자리 상태다. 가뭄으로 인한 전력 부족 등으로 생산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16~24살 청년실업률은 19.9%로 역대 최대였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 부동산은 중국 경제의 약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막대한데, 지난해부터 투자가 줄기 시작해 점점 낙폭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을 보면, 1~8월 누적 증가율이 -7.4%였다. 지난 5월 발표된 1~4월 누적액이 처음 마이너스(-2.7%)로 돌아선 이래 계속해서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투자 감소의 영향은 현재보다 앞으로 더 크게 다가올 요소로,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부동산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지난 8월 주요 70대 도시의 신규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 역시 -1.3%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부동산 기업 헝다의 채무불이행 위기 이후 시작된 하락세가 1년째 이어지는 중이다.

2년 전 경기 과열을 우려해 부동산 대출 등을 옥좼던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는 등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잇단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달러’가 이어지며 정부 운신 폭이 크게 좁아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26일 1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0298위안으로 고시해 2020년 7월7일 이후 26개월 만에 1달러당 7위안(포치)을 넘겼다. 28일 고시환율은 7.1107위안으로 다시 올라 시장에선 한때 7.22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으려 방어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를 막으려 금융 완화 기조를 취하고 있어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

중국의 부진은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2021년 전체 수출의 25.3%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6월부터 줄기 시작했다. 이달 1~20일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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