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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5% 넘게 오르내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28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60% 내린 1만9000달러(약 2711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대 대비로는 비슷한 가격에 움직였지만, 불과 8시간 전인 이날 자정까지만 해도 2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2시14분에 2만221달러(약 2885만원)를 가리켰다. 이후 갑작스러운 급락세가 시작돼 같은 날 오전 1시54분에는 1만9097달러(약 2725만원)까지 밀렸다. 불과 2시간여 만에 약 1000달러가 빠지며 5% 넘게 하락한 셈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에는 갑작스러운 급등세를 보였다. 27일 오전 9시께 1만9000달러 초반을 가리키던 비트코인은 같은 날 정오엔 2만달러 선에서 거래되면서 3시간여 만에 1000달러 가까이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달 18일 이후 9일 만이었다.
이같은 하락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중앙은행이 주최하는 통화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주요 통화의 가치와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로, 지난 5월 폭락 사태를 빚은 테라와 루나 역시 스테이블코인이다.
전날 오전의 단기 급등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과 관련한 미확인 정보가 퍼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컨퍼런스를 앞두고 파월 의장이 가상화폐 시장 육성과 관련된 발언을 할 것이라는 미확인 정보가 떠돌았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피난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신호는 과거에도 몇 차례 언급된 바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6일 가상자산 팩트시트(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발전을 위한 포괄적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팩트시트에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 디지털 자산 관련 산업 육성 등 내용과 함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내용이 포함됐다.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들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오유리 빗썸경제연구소 정책연구팀장은 "앞서 백악관 팩트시트에서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는 입법이 확실시되고 있고, 주요국 모두 자국 디지털 통화를 구현하는데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운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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