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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파티? 우리도 연다”… 영화사-OTT 부산영화제 기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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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웨이브, 티빙 부산영화제서 첫 파티
대형 투자배급사 존재감 드러내던 행사인데...
OTT 급부상, 투자배급사 약세 현실 반영해
한국일보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욘더'는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부문에서 첫선을 보인다.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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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부산이다. 최근 영상산업 재편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영화 투자배급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인다.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리는 부산영화제에서 영상산업 관계자들을 초대하는 파티를 각자 열어 각 회사의 위세를 과시한다.

27일 영상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OTT 웨이브와 티빙은 부산영화제 기간인 7일 밤 ‘웨이브 약한 영웅의 밤’과 ‘티빙 술꾼 도시의 밤’을 각각 개최한다. OTT가 영상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부산영화제에서 파티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이전 부산영화제는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이었다. CJ ENM과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등이 호텔 연회장이나 대형 클럽에서 ‘밤’이나 ‘나이트’ 호칭이 붙은 공식 행사를 열어 국내외 영화인들을 맞았다. 각 회사가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하거나 신작 발표 일정을 알리며 영화계 내 입지를 확인하고는 했다. 투자배급사로선 CJ ENM과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만이 올해 파티를 열 예정이다. 극장 관객 감소에 따른 투자배급사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영화와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웨이브와 티빙이 부산영화제에서 공식 행사를 열게 된 건 최근 급격히 달라진 OTT의 위상과 관련이 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웨이브 ‘약한영웅’, 티빙 ‘욘더’ ‘몸값’, 디즈니플러스 ‘커넥트’ ‘피의 저주’, 넷플릭스 ‘글리치’ ‘썸바디’, 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등 OTT 드라마 시리즈 8편(수입배급사 엣나인 필름 ‘킹덤: 엑소더스’ 포함 9편)을 ‘온 스크린’ 부문에서 첫 공개한다. 온 스크린은 새 드라마 시리즈를 상영하는 부문으로 지난해 신설돼 넷플릭스 ‘지옥’ ‘마이네임’, HBO ‘포비든’ 3편을 소개했다. OTT 급성장세를 반영하듯 1년 사이 상영 규모가 3배로 커졌다.

OTT가 부산영화제에 공을 들이는 건 홍보 효과 때문이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지난해 ‘지옥’과 ‘마이네임’이 방영 전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홍보 효과를 봤다고 OTT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빙 관계자는 “방영을 앞둔 ‘욘더’와 ‘몸값’이 부산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됐으니 파티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과 관계를 다지고 콘텐츠를 더 널리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파티 개최 대신 부산영화제 기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앞 대형 카페를 통째로 빌려 ‘넷플릭스 사랑방’을 운영한다. ‘글리치’와 ‘썸바디’ 제작 관계자와 취재진 등에게 쉼터를 제공하며 자사 콘텐츠를 알릴 계획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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