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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물가·고금리에 지갑 닫는다... 국민 60% "하반기 소비 줄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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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소비지출 계획 조사
소득 낮을수록 지출 더 줄여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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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올해 하반기에 소비를 상반기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로 소비 여력이 줄면서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던 민간소비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민간소비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성장률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약 10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7%는 하반기 소비지출을 상반기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올해 하반기 소비지출이 상반기에 비해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이 낮을수록 지출을 더 크게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경우 하반기 소비지출이 상반기에 비해 평균 7.9%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경우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0.01%)의 지출을 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저소득층일수록 최근 경기침체, 물가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아 소비 여력이 비례적으로 축소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이유로는 물가급등(46.3%)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고용·소득 불확실성 확대(11.5%) △채무상환 부담 증가(10.6%)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20.4%) 등 대면서비스 소비 △내구재(15.0%) △의류·신발(13.7%)과 같은 준내구재 위주로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비내구재 중 △음식료품(28.4%) △주거비(전월세 및 전기·가스 등)(18.8%) △생필품·화장품(11.5%) 등은 상반기 대비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들은 올해 하반기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물가상승세 지속(51.0%) △금리인상(28.6%)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9.6%) 등을 지목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과반(53.1%)이 하반기 계획한 소비를 이행함에 있어 소비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으며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도 15.1%에 달했다.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에 대해 올해 하반기로 응답한 비중은 4.1%에 그쳤으며, 응답자의 약 절반(46.8%)은 내년에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24년 이후'와 '기약 없음'으로 응답한 비중도 각각 25.2%와 20.4%에 달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민생안정과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물가안정(48.2%) △금리인상 속도 조절(17.9%) △농수산물 수급 안정화(11.9%)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 우려로 소득 불확실성은 확대되는 반면 식료품 등 생활물가는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대출이자는 늘고 있어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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