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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국인 큰손 다시 찾는 '마카오 카지노'…화색도는 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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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매일경제

최근 일본 정부가 무비자 개인 여행을 허용하고 국내에서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는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되면서 월가에서는 관련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카지노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카지노 기업인 라스베이거스샌즈는 전 거래일 대비 11.81% 오른 39.66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카지노·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는 윈리조트 역시 이날 전일 대비 11.99% 급등한 66.80달러로 마감했다. 홍콩 종합 레저 기업인 멜코리조트&엔터테인먼트(MLCO)는 25% 급등한 6.65달러까지 주가가 올랐다.

이날 카지노주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카지노로 유명한 마카오가 오는 11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다시 받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당초 마카오의 입국 제한은 일러야 내년 초에야 해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카지노 기업들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라스베이거스샌즈는 미국뿐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 등에서 대규모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윈리조트 역시 미국과 마카오 등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중국발 호재에 카지노·리조트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라스베이거스샌즈와 윈리조트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변경했다. 제프리스는 투자 의견 상향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샌즈의 목표주가를 40달러에서 50달러로, 윈리조트의 목표주가를 62달러에서 75달러로 20% 이상씩 올려 잡았다.

독일계 투자은행 베렌베르크는 같은 날 메리어트인터내셔널에 대해 중립에서 매수 포지션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베렌베르크 관계자는 "리오프닝 관련주가 호텔, 리조트, 카지노 등과 연동돼 움직이는 만큼 호재들이 연쇄 작용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JP모건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나온 의미 있는 여행 이동성 강화 조치"라며 "마카오에 기반을 둔 모든 종목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끝마친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침체 우려로 리오프닝 관련주가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 종가 기준 크루즈 기업 카니발의 주가는 연초 대비 55.8% 하락했고, 여행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 역시 50.4% 떨어졌다.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호텔도 24.7%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아시아발 엔데믹 가속화는 반가운 손님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오프닝 관련주 저점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 역시 아시아 시장이 촉발할 상승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리오프닝주 특성상 바닥을 다진 후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경우 가파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매수 타이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 2월 19달러였던 카니발 주가는 2년 뒤 45.8달러로 오르며 1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라스베이거스샌즈 역시 같은 기간 3.4달러였던 주가가 47.2달러로 급등하며 10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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