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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라면·과자·김치값 줄줄이 인상에…정부 "고물가 기댄 가격인상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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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효율화 통한 가격인상 억제 노력 필요"

이데일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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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물가 속 식품 기업들의 잇따른 제품 가격 인상에 정부가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7일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삼양식품,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제조업체 6개를 대상으로 물가안정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근 식품 기업들은 국제 곡물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 등을 반영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26개 라면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고, 오리온도 같은날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6일부터 비비고 포장김치 가격을 평균 11.3% 올렸고,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권재한 실장은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경제주체들이 물가상승 부담을 참고 견디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식품업계는 대체적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6개 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 영업 이익은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정부는 기업들의 경영 효율화를 통한 가격 인상 억제 노력을 당부했다. 권 실장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5~6월 최고점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4분기 이후 식품기업의 원자재비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사업,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업계 차원의 경영 효율화 노력도 필요하단 입장이다.

권 실장은 “한 번 오른 식품가격은 떨어질 줄 모른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겸허히 경청하고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편승 인상 자제가 요구된다”며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한 식품업계가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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