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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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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왕 장례식 지켰던 반려견 웰시코기…판매 가격·수량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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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성 앞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운구 행렬 기다리던 모습 생중계돼

세계일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생전에 기르던 웰시코기 ‘믹’과 ‘샌디’가 지난 19일(영국 현지시간) 윈저성 앞에서 운구 행렬을 기다리는 모습.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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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생전에 아꼈던 반려견 웰시코기 종의 인기가 영국 내에서 치솟으며 판매 가격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엄수된 여왕의 장례식장에서 그녀가 생전에 기르던 웰시코기 개 ‘믹’과 ‘샌디’가 윈저성 문 앞에 앉아 운구를 기다리는 장면이 영국 전역의 언론에 생중계됐다.

AFP는 “마지막 순간까지 주인에게 충성했던 두 웰시코기들의 모습에 영국민들이 크게 감명받아 웰시코기 수요가 최근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반려동물 수요가 늘어난 이래 웰시코기 1마리 판매가가 사상 처음으로 2500파운드(약 383만5000원)를 넘어섰다고도 AFP는 전했다.

현지 반려동물 판매 사이트인 ‘펫츠포홈스’(Pets4Homes)는 이날 “불과 일주일 전보다 ‘코기’ 검색 빈도가 10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등록된 브리더(사육자)들이 부르는 코기 가격이 오늘 최고치를 기록했고, 평균 호가가 사흘 만에 두 배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AFP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일생동안 반려견 약 30마리를 키웠는데, 그녀는 특히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길면서 털이 풍성한 웰시코기를 좋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영화 ‘007시리즈’의 주연배우 다니엘 크레이그(54)가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알현하는 장면에서도 웰시코기 강아지들이 등장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영국 애견협회 대표 마크 비즐리는 “여왕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애견인이였다”며 “18살 때 선왕 조지 6세로부터 첫 코기 ‘수잔’을 선물 받은 이후 ‘웰시코기 펨브로크’ 종을 사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여왕의 장례식을 지켜본 마지막 반려견 믹과 샌디는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62) 왕자와 그의 전 부인 사라 퍼거슨(63) 전 왕자비가 각각 데려가 보살피는 것으로 발표됐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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