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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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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도망도, 부인도 어려워진 이재명… ‘아수라’ 안남시장의 불행한 결말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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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계속 부인해왔지만 속속 드러나는 증거… 부인하기도 어려울 것”

검찰, 지난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네이버 등 압수수색으로 수사 대상 확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욕설 외교에 쏠린 관심을 야당 수사로 돌리는 저급한 국면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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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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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逃) 2부(否) 3배(背)’. 형사사건으로 경찰이나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 우선 달아나고, 잡히면 무조건 범행을 부인하며, 그래도 안 되면 힘센 줄을 찾아 이른바 ‘빽’을 쓰라는 의미로 전해지는 수사 관련 속설 중 하나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이 같은 표현으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대상을 확대한 검찰의 강제 수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벗어날 길은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가 도망가기는 이미 글렀고, 그동안 계속 부인해왔지만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으니 더 이상 부인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미리 알았기에 특혜 공천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거대 야당 대표가 되고, 방탄 당헌 도입을 해 민주당 의총을 호위무사로 삼는 등 ‘권력을 이용한 빽’을 동원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진실의 힘 앞에서는 그 어떤 방탄조끼, 방탄 참호도 통하지 않는다”며 “이미 허위사실공표, 성남FC 후원금 등 이재명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의혹이 10개 가까이 이르는데도 민주당은 범죄혐의자를 숨기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네이버와 분당 차병원 관련 사무실 등 10여곳 압수수색으로 수사 대상을 확대했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네이버·차병원 등 지역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네이버는 후원금 약 40억원을 내고 제2사옥 건축허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으며, 차병원은 후원금 33억원을 내고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차병원이 자리한 옛 분당경찰서 부지의 용도변경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두산건설은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내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성남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을 받는다. 당시 성남시는 용적률과 건축 규모·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 만을 기부채납 받았는데 이로써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희망살림으로부터 출범한 주빌리은행(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해 악성채무자·장기연체자가 된 서민들의 빚을 갚아주는 비영리단체)과 주빌리은행 위탁 운영기관인 성남금융복지상담센터도 포함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산건설 외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네이버·농협은행·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고 이달 13일 두산건설만 검찰에 송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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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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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에게는 제3자 뇌물공여죄를 적용했는데, 이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약속한 경우 성립하는 범죄다. 이를 입증하려면 부정한 청탁이 존재해야 하고 해당 직무 처리 권한을 가진 공무원의 청탁 연루가 사실로 드러나야 한다. 따라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의 ‘부정한 청탁’ 여부 입증이 관건이다.

검찰 압수수색에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욕설 외교·굴욕 외교로 쏠린 국민 관심을 야당 수사로 돌리고자 하는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저급한 국면전환 전략에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민주당 대응에 “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물타기 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통령에 대한 모함으로 국민을 선동하고, 제2·제3의 광우병 사태를 조작하기 위해 혈안”이라며 “자신들의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악의 축’을 보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는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최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 사건에도 침묵으로 일관한다”며, 민주당을 향해서는 “가짜 민주·가짜 정의·가짜 뉴스로 국민을 선동하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들 같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나아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즐겨하던 혹세무민의 궤변도, 약자를 자처하며 감성에 호소하던 야당 탄압 코스프레도, 문빠와 개딸 등 강성 팬덤의 힘을 이용한 여론조작도 이제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며 “증거와 진실이 드러나면 엄청난 부패의 몸통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마치 영화 ‘아수라’에서처럼 안남시장의 불행한 결말이 떠오른다”고 언급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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