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中, 국경절 연휴에 방역 비상…움직일 때마다 '검사, 검사, 검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차 당대회 앞두고 코로나19 확산할까 우려

기차역,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 PCR 검사소 설치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선포를 기념하는 7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각 지역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내 최대 정치 행사인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지역 간 이동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본래 거주하던 성이나 자치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이틀에 한 번꼴로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7일 중국 국무원 합동 감염병예방통제기구에 따르면 다음 달 1~7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전국 공항과 기차역,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 현장 PCR 검사소를 설치, 외부에서 도착한 사람들에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10일부터 항공기와 열차, 성·직할시·자치구를 벗어나는 시외버스·선박 승객들은 출발지에서 48시간 이내의 PCR 검사 음성 결과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사실상의 '방역 허들'을 만든 셈이다.

베이징의 경우 외지 다녀온 사람이라면 7일 이내에 외식, 모임, 혼잡한 장소 출입 등이 금지된다. 부모가 외지에 다녀오면 자녀는 동행하지 않았더라도 7일간 등교할 수 없다. 외지에서 돌아온 뒤 24시간 이내에 1차 PCR 검사를, 72시간 이내에 2차 검사를 의무적으로 마쳐야 한다. 검사 결과는 지역 커뮤니티(社區·한국의 주민센터 격)에 직접 보고한다.

경제수도 상하이에 방문하려면 48시간 이내 PCR 음성 결과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상하이는 주말 포함 최대 9일을 쉴 수 있는 국경절 '골든위크' 여행의 인기 지역이다. 상하이 공안국에 따르면 상하이를 왕래하는 여객 티켓은 오는 30일에서 다음 달 1일 사이에만 20만건에 달한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역시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쓰촨성도 방역 조건이 까다롭다.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는 체온, 건강마(건강 코드), 입성 후 48시간 이내 핵산 검사 결과, 위험한 도시로의 여행 이력 등을 확인한다. 이 성에서 통용되는 '쓰촨 코드'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위험 도시로의 이동이 확인되면 자택 격리를 포함해 총 12일간 격리해야 한다.

문제는 각 성마다 전염병 예방과 통제 요건이 달라 사전에 정보를 정확히 숙지하지 않을 경우 외지에서 발이 묶이거나, 격리로 연휴를 허비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목적지까지 가는 탑승 항공사나 공항에, 당국에 최신의 방역 요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휴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맞은 것이어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과 각 성의 고위 간부들 입장에서는 실각하지 않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구이저우성의 버스 사망사고 등 엄격한 '제로코로나' 이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여론이 좋지 않은 점도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주요 도시에서는 국경절을 맞아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지난 25일 천안문 광장에는 5000㎡의 화단과 높이 18m의 대형 꽃·과일바구니가 설치됐다. 중국 중앙(CC)TV는 "10가지 꽃과 10가지 과일로 꾸려진 화려한 바구니는 20차 당대회의 아름다운 의미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 외 난징, 쑤저우, 우한, 항저우 등 각 도시에서는 공원 곳곳에 오성홍기와 등 장식을 걸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