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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아마존의 절약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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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최근 아마존에서 일하다 구글로 옮긴 직원들끼리 “구글에 온 후에야 이전 직장이 얼마나 짠돌이였는지 알게 됐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나눈 내용이 화제가 됐다. 회사 컴퓨터로 애플 컴퓨터를 신청해도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저렴하고 사양이 낮은 윈도 컴퓨터를 지급하고, 모니터가 두 개 필요한 직원들은 회사의 허락을 받기 위해 인턴을 뽑아 모니터를 받은 후 인턴이 나가면 가져다 사용하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심지어 회의 때 나오는 베이글 하나를 두 사람이 반쪽씩 나눠 먹기도 했다는 게 전직 아마존 직원들의 얘기였다.

이들의 푸념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고, 사실이라고 해도 아마존이라는 대기업 전체가 그렇다고 일반화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풍족한 직원 복지와 근무 환경으로 유명한 테크 업계에서 아마존의 절약정신은 소문난 기업 문화다. 왜 이런 차이가 존재할까.

아마존에서 일했던 이에 따르면 위의 내용은 특정 부서에 한정된 극단적인 사례로 보인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아마존은 유통업체로 출발한 테크기업이기 때문에 원가절감에 예민한 문화를 갖게 됐다고 한다. 절대다수의 직원이 물류 부문에서 일하는 아마존은 직원 간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수익성이 높은 광고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구글이나 메타와 같은 문화를 갖기 힘들다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아끼라고 강조하는 게 아니라 비용이나 사내 자원을 사용할 때 “꼭 필요한 건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 아마존의 기업 철학이라고. 소비자의 이익을 직원 복지나 투자자 이익보다 앞세우는 습관이 오늘날의 성공을 가져온 DNA가 됐을 것이라고 한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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