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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핵항모 등 함정 20척 ‘무력시위’… 비밀리 핵잠 추적 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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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6∼29일 동해 연합훈련 돌입

‘떠다니는 군사기지’ 美 레이건호 참여

韓선 서애류성룡·문무대왕함 등 동원

4년10개월 만에 대규모 전술훈련 재개

잠수함 탐지 능력·경험 공유도 이뤄져

北 도발 국면 강력한 경고 메시지 보내

북한이 지난 25일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가운데 한·미 해군이 동해에서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하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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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레이건호(CVN-76)가 한미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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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부산에 입항했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를 포함한 양국 해군 함정들이 이날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비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고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훈련에는 20척이 넘는 양국 함정이 동원됐다. 한국 측에서는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t급),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t급) 등이 나섰다. 미국 측에서는 로널드레이건호를 포함해 이지스순양함 챈슬러스빌함(9800t급), 이지스구축함 배리함·벤폴드함(6900t급)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참가했다. 항모에 탑재되는 F/A-18E/F 전투기와 P-3·P-8A 해상초계기, AW-159·MH-60R 해상작전헬기를 비롯한 양국 해군 항공기를 포함해 한국 공군 F-15K, KF-16 전투기, 미 육군 AH-64E 공격헬기도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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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40대 대통령(1981∼1989) 로널드 레이건의 이름을 딴 레이건호는 함재기 운용 요원을 포함해 5500여명이 탑승한다.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크기에 해당하는 1만8210㎡이며, 함재기 90여대를 탑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중소 국가의 공군력에 맞먹는 위력을 지니고 있어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미 핵항모가 참여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11월 이후 4년10개월 만이다. 당시 미 핵항모 레이건호와 니미츠호(CVN-68), 시어도어루스벨트호(CVN-71)가 동시에 동해로 전개돼 한국작전구역(KTO)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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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 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 아나폴리스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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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에서는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6000t급)의 움직임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훈련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을 통해 미 해군이 갖고 있는 잠수함 탐지·추적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미국 측은 레이건호의 방한 및 연합훈련과 관련해 아나폴리스함의 존재는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핵추진 잠수함 운용과 전개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양국 해군은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비롯해 대수상전, 대잠전, 방공전, 전술기동훈련 등 다양한 종류의 해상훈련을 펼친다. 이를 통해 북한 도발에 대비한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훈련을 지휘하는 한·미 해군 수뇌부는 빈틈없는 대비태세와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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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로 출항 26일 오전 부산 작전기지에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CVN-76)가 이날부터 29일까지 동해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을 위해 출항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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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의 곽광섭 제1해상전투단장(준장)은 “한·미 해군은 지난 70여년간 함께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 간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더욱 높이면서 공고한 한·미동맹에 기초한 연합 해상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 마이클 도널리 제5항모강습단장(준장)은 “한·미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의 힘과 결의를 보여줄 예정”이라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서 정기적인 훈련과 긴밀한 우호 관계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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