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고시환율 7위안 넘자
2018년 이후 다시 시장 개입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 28일부터 선물환에 대한 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높인다고 26일 밝혔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넘어 약세가 지속되자 위안화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378위안(0.54%) 올린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2020년 7월 7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당 위안화는 앞서 15일과 16일 역외·역내시장에서 각각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했다. 위안화는 중국 역내 시장에서 고시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이어지는 강달러에 위안화 가치가 곤두박질치자 이날 인민은행은 외환 위험준비금을 상향 조정하며 시장 개입에 나섰다. 외환 위험준비금은 중국 은행들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으로 중국은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8월 31일 처음 도입한 제도다.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외환 거래의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때 준비금 비율을 높여 환율 방어에 나서왔다. 제도 도입 당시 비율은 20%로 책정됐으며 위안화 약세가 해소된 2017년 9월 8일에는 0%, 이후 2018년 8월 6일 20%, 2020년 10월 12일 0%로 환율 변동에 따라 비율을 조정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2020년 10월 이후 외환 위험준비금을 상향한 것은 위안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위안화 선물 매도 비용을 실질적으로 올릴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달러 선물 매입 비용이 올라감에 따라 구두 개입이나 당국의 환율 고시를 통한 신호보다 더 강력한 (환율 방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5일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에서 6%로 2%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인민은행의 개입에도 위안화 하락세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이날 역외·역내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약세를 이어가며 달러당 7.14~7.17위안대에서 거래됐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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