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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우조선해양, 매각 소식에 주가 급등… 인수주체 한화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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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대우조선해양과 한화의 주가가 엇갈렸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반면 인수기업인 한화 주가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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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보다 2950원(13.41%) 오른 2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450원(5.29%) 하락한 2만5950원에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KDB산업은행은 같은 날 오후 ‘대우조선해양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 개시’를 발표하고 한화그룹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에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한화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대우조선 인수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10년(2012년~2021년)간 누적 순손실은 7조원이 넘는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도 676%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계약을 잇달아 따냈으나, 계약금의 60% 이상이 인도 시점에 들어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내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2008년에도 6조3002억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노조의 반대로 실사를 하지 못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한화그룹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수 조건 협상 과정에서도 산업은행이 대금 분할 납부 요청을 거절하면서 2009년 6월 18일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

증권가에서는 회사 매각 기대만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매각 방식에 따라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가 크게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자본구조 개선작업 역시 방식과 기점에 따라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를 크게 희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다양하고 매각과 관련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매각 진행에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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