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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주춤했던 창고형 마트, 고물가에 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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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발길↑···업계 점유 경쟁

코스트코 '서울 4번째' 고척점 오픈

내년 청라 등 출점 '韓 20호점' 눈앞

트레이더스, 동탄점 등 공격 확장

롯데마트는 빅마켓 '맥스'로 리뉴얼

무섭게 뛰는 물가가 가계 부담을 키우는 가운데 ‘대용량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창고형 할인점이 다시 빛을 보고 있다. 긴 팬데믹 당시 ‘집콕’ 트렌드에 인기를 끌던 대용량 구매는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외출·외식 증가로 수요가 꺾이는가 싶었지만, 올 들어 심화하는 인플레이션 여파에 고객 발길을 다시 돌려 세우고 있다. 업계도 적극적인 출점에 나서며 시장 점유 경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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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오는 10월 중순께 서울 구로구 고척동 아이파크몰에 한국 18번째 매장을 선보인다.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운영될 아이파크몰은 12월 중순 오픈하지만, 코스트코는 10월 먼저 영업을 시작한다. 지하 1~2층을 쓸 코스트코의 매장면적은 약 1만1600㎡(3500평)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는 이미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회원 가입 홍보를 진행하는 등 개점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품 할인권부터 선착순 포켓몬빵 증정 등 각종 혜택을 내걸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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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점은 코스트코가 양평(1994년), 양재(2000년), 상봉(2001년)에 이어 서울에서 20년 만에 네 번째로 선보이는 매장이기도 하다. 구로구는 실거주 인구가 많아 잠재 고객이 많은 데 반해 인근에 창고형 대형 마트는 없었다. 신규 점포가 들어설 곳은 현대산업개발이 2004년 용산 이후 18년 만에 선보이는 아이파크몰 2호점으로 코스트코 외에 80여 개 상업 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라 기존 경기 광명과 서울 양평동 코스트코, 경기 부천 이마트(139480) 트레이더스의 고객 일부를 흡수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특수로 2020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 5조 원(5조3523억 원)을 찍고 영업이익이 24% 성장한 코스트코 코리아는 향후 청라점과 전북 익산점 등을 잇달아 열며 ‘한국 매장 20호점’ 돌파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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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를 통해 사업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2010년 용인 구성점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한 트레이더스는 점포 수로는 이미 코스트코를 넘어섰다. ‘회원제’에 ‘특정 신용카드나 현금’이라는 결제수단 제약이 있는 코스트코와 달리 제약 없이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왔는데, 지난 6월 동탄에 문 연 신규 점포가 21호점이다. 트레이더스는 코로나 19 당시 대형 마트 업황 부진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이마트의 효자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엔데믹으로 창고형 할인 매장 수요가 줄며 올 2분기 실적은 매출·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쳤지만, 6월 30일 오픈한 동탄점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고물가에 따른 수요 회복이 반영되면 반등의 기회는 살아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트레이더스는 지속적인 신규 출점과 상품 개발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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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도 기존 창고형 매장 빅마켓을 ‘맥스’로 리뉴얼해 관련 사업을 이어간다. 올해 전북 송천·광주 상무·전남 목포·경남 창원중앙점 등 4개 매장을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연내에 서울 금천·영등포점을 맥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당초 서울 2개 점포는 사실상 간판만 교체하는 정도의 전환으로 생각했지만, 상권 내 차별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방 4개 점포의 전환 후 운영 상황을 보면 어떤 전문 매장이 함께 들어섰느냐에 따라 매출에 차이가 있다”며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 맥스의 구체적인 콘셉트와 방향을 잡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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