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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대우조선해양, 결국 민영화 이뤄지나…조선업계 "기대 크지만, '긴 호흡' 필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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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성장 기대…. 다만, 노조 문제·부채로 인한 추가 자금 지출은 부담될 듯"

이투데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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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표류했던 대우조선해양이 결국 한화그룹의 품으로 안겨 민영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이 잘 마무리될 경우 향후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나온다.

조선업계에선 과거 한화그룹의 다른 기업 M&A 과정에서 철저한 대응책으로 안정적인 기업 결합을 성사시켰던 만큼, 이번 대우조선해양 매각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26일 오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회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논의했다. 논의에는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안건 등이 올랐다.

본지 취재 결과,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로 조선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A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산업 전반적으로 봤을 땐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었다”며 “전반적으로 조선 빅3 체제로 경쟁 구도가 있어야 하는데, (대우조선해양은) 몇 년째 정부의 지원만 받던 회사다 보니까 부진한 측면도 있었고, 그래서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 “한화그룹으로선 조선산업 전체를 바라보기보다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등 방산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 결합을 시도했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측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조선업계 관계자도 “과거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 추진할 당시 독과점 이슈로 인해 경쟁 당국의 심사를 받진 못했지만, 이번 한화그룹의 경우 다른 관점이기 때문에 심사과정에서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조선산업 전체 분위기를 봤을 때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인수 능력, 자금 여력은 문제없다는 게 다수 기업관계자의 평가다. 과거 한화와 삼성그룹 간 방위산업·화학 계열 4개사 ‘빅딜’ 사례만 봐도 성공적인 기업 결합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한화는 삼성급 대우를 해주겠다며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약 2조 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당시 삼성종합화학(현재 한화종합화학)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이번에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현재 한화는 한화종합화학 성장과 함께 그룹 전체의 외형을 키운 '방산 공룡'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기업 결합 심사가 쉽게 끝날 수 있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 문제, 장기간 적자 등으로 인해 최종 마무리되는 데까지는 '긴 호흡'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C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부채로 인한 문제로 협상하는 과정에서 ‘매각가’가 더 변동이 있을 수도 있고, 이런 문제로 인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긴 호흡으로 생각하고, 또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하는 데까지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므로 정상화를 위한 자금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그룹이 과거 (인수합병) 사례들을 봤을 때, 워낙 통 크게 자금을 사용했던 만큼 이번 기업 결합 과정에서도 문제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우조선해양 노조) 내부에서는 처우를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있을 수 있어서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7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사안인 만큼 과정과 절차, 이후 전망에 대한 확실한 검증과 사회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가 이같이 주장하는 것은 한화그룹이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할 때에도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계약 전 실사조차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투데이/유진의 기자 (jinny0536@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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