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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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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핵항모 거리 맞춘 北 '무력시위'…한미훈련후 SLBM 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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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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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5일 탄도미사일 무력 시위는 발사시점과 비행거리 등을 감안하면 다분히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의 부산 입항을 염두에 둔 도발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6월 5일 이후 넉 달 가까이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다가 26일부터 진행되는 한미 연합해군훈련을 앞두고 레이건호가 들어오자 이틀 만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가 탐지한 북측 미사일 비행거리는 600여 ㎞다. 이는 합참이 미사일 발사 장소로 지목한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레이건호가 정박 중인 부산 해군기지까지의 직선거리와 비슷하다. 의도적으로 이 같은 비행거리를 만들어 해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해군사령부가 위치한 부산 남구에 대한 미사일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북측 미사일 발사 이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군은 오늘(25일) 오전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했고 국가안보실은 관련 사항을 즉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측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이번 도발이 지난 8일 선제·공세적 핵무력 정책 법제화 이후 북측의 첫 탄도미사일 발사임에 주목하면서 미국 등 우방국과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김승겸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도 북측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거쳐 상황을 공유하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군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관련 징후를 2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서울로 귀국하기에 앞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마친 뒤 전용기가 귀국을 위해 이륙하기 전 기내에서 참모들과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회의 중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받고 국내에 있던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북측 도발 시 가능한 대응 조치 등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 장관에게 "상황 전개 시 자체적으로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한편 군은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군 관계자는 "북한의 SLBM 관련 시설과 활동을 주시하고 있으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이 동해상 한미훈련 이후와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사이에 SLBM을 시험발사하고 이를 공개해 대남·대미 억지력을 부각하면서 내부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측의 SLBM 발사 준비 동향은 이례적으로 군이 아닌 대통령실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이는 대통령실이 관련 대북 정보를 선제적으로 발표해 대북 도발에 대해 자제 메시지를 낸 것으로 읽힌다. 또 북측이 실제로 SLBM을 쏘더라도 도발에 따른 효과를 반감하려는 '김 빼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이 장관과 러캐머라 사령관은 지난 24일 오전 부산 해군기지를 방문해 미 항모강습단 장병들을 격려하고 굳건한 연합 작전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국방부는 이 장관과 러캐머라 사령관이 마이클 도널리 미 제5항모강습단장의 안내 아래 레이건호의 격납고와 비행 덱, 관제탑 등을 둘러보고 브리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레이건호에서 "이번 미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전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안보공약이 확고히 이행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그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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