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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국책은행과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환율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5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최근 들어선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더 빠르게 약세를 보이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 시장안정조치를 하고 있고 여러 조치를 준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국책은행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외평기금도 활용할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조선사 등으로부터 80억달러(한화 약 11조3840억원) 규모의 선물환 매도 수요를 소화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선물환 매도는 수출 기업이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미래 특정 시점에 미리 약속한 환율로 은행에 달러를 파는 거래다. 최근 환율 급등으로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있고 이점이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는 외환보유고를 풀겠다는 발언도 주목된다.
추 부총리는 "외환보유고는 금고에 쌓아두라고 있는 게 아니라 이럴 때 시장안정조치하라고 있는 자금"이라면서 "외환보유고가 아직 많으므로 이런 부분을 활용해서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킹달러'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에는 우리나라 환율이 주요 통화국을 이탈해 급등했는데 이번에는 주요국 통화와 약세 현상이 거의 비슷하다.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면서도 "한국은 지금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7400억 달러 상당의 순대외금융자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은 계속 해야겠지만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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