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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상 직격탄”...9월 회사채 발행 6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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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회사채 조달 금리가 오르는 반면 매수세는 사라지면서 내년까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비즈

금융안정 상황 기자설명회서 발언하는 이종렬 부총재보./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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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23일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발행액은 2조8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조3546억원이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61.84%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던 2020년 같은 기간(5조9579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회사채 발행액은 올해 1월 8조7709억원을 기록했다가 지난 6월 7조8692억원, 7월 6조4002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5조3975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회사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은 매달 줄어들고 있다. 회사채 만기 상환액이 새로 발행된 금액보다 많다는 건 기업들이 자금 조달보다 기존 부채를 갚는 데 집중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순발행핵은 3조3137억원에서 지난달 6291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23일까지도 회사채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3062억원 많았다.

회사채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에 금리가 올랐다는 건 그만큼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지난 23일 기준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189%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1년 전 같은 날(1.996%)과 비교하면 2.6배 오른 수치다.

같은 날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11.043%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기록했. 1년 전 같은 날(8.218%)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도 차이를 보여주는 스프레드(금리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국고채와 비교해 회사채의 금리가 높다는 건 위험부담도 크다는 의미로 통용돼 투자심리 위축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 23일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는 0.990%포인트로 나타났다.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매파적 연준으로 인한 시장 충격으로 회사채 발행은 내년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회사채 조달 금리가 치솟고,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수요 모집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라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자금 조달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채권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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