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개미 눈물 마를 날 없네…삼전 18조 사들였는데, 주가 2년전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강도 높은 긴축 예고에 동학개미들은 쓰라린 가슴을 움켜 잡아야만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들이 죄다 파랗게 질리면서다. 삼성전자는 5만5000원선마저 내주며 2년 전 주가로 미끄러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 3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삼성전자 18조166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미들의 러브콜을 받은 종목은 단연 '네카오'(네이버+카카오)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2조4241억원, 1조9418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달 개인 투자자들은 단 3일(13일, 19일, 20일)을 제외하고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애석하게도 삼성전자와 네카오의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5만원 후반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어느새 5만5000원도 내줬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5만5000원선을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9월 2일(5만4400원)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8일과 16일, 21일, 22일 네 차례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달로 기간을 넓혀보면 9% 가까이 빠졌다. 통상 삼성전자는 몸집이 큰 만큼 코스피가 흔들릴 때 비교적 덜 빠지는 종목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 기간 코스피가 7% 밀리는 동안 삼성전자는 더욱 더 출렁였던 셈이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 = 네이버, 카카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정도 비슷하다. 국내 대표적인 성장주 네카오는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성장주의 경우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평가받는 만큼 금리 인상에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1일 종가와 비교해 12%가 빠졌다. 지난 19일에는 22만원선을 내주며 2년 전(2020년 5월 19일 종가, 21만3500원) 수준으로 회귀했다.

카카오는 더욱 심각하다. 카카오는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4%대 급락하면서 6만4000원대에서 단번에 6만1000원선으로 주저 앉았다. 지난 23일에는 장중 한때 6만원선까지 밀리며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무려 17% 가량 빠졌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건 이들 기업 자체의 이슈보다 미국이 긴축의 고삐를 더 세게 잡은 탓이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글로벌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 환율도 요동치며 1400원선을 훌쩍 넘어 1413원선까지 치솟았다.

더욱 암울한 건 올해 연말까지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란 점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 19명 중 9명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4.25%~4.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활짝 열어둔 셈이다. 일부 위원들은 내년 최종금리를 4.75%~5.0%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상당기간 시달릴 수 밖에 없다"며 "전략적으로는 주식비중 축소,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한다. 포트폴리오 투자관점에서는 배당주(통신, 손보 등), 방어주(통신, 음식료 등) 비중을 늘려갈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