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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아담 의상 변환 등 한계… ‘탈중앙’ 가상인간으로 컴백” [이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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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5년 만에 복귀… 이영수 호모사이버스 대표 인터뷰

1998년 국내 최초 데뷔한 사이버 가수

모델·방송 등 맹활약… 300억대 마케팅

오프라인 시대 제약 많아 2집까지 활동

아이폰 활성화 이후 모바일 무한 확장

사이버 시공간 활용 현실의 문제 극복

성별·인종 다양한 ‘아담 패밀리’ 작업 중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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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의 ‘로지’와 LG전자 ‘래아’, 크래프톤 ‘애나’,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등 디지털전환 및 비대면 시대의 흐름 속에 가상인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마다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보여주는 한편, 향후 디지털 전략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포석으로 이보다 안성맞춤인 대상이 없다. 가수로 데뷔하며 춤추고 음반을 발매하는가 하면 광고모델로 상품을 소개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제대로 녹아들었는지, 춤추고 노래하는 게 가상인간 역할의 전부인지 등 의구심이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들과 꼭 비교대상에 오르는 가상인간이 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데뷔한 ‘아담’이다. 아담은 20세기이던 당시에 광고모델, 가수, 방송출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온 국민에게 21세기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 사이버 시대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아담의 활동은 21세기를 보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마무리됐다.

그 아담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복귀를 준비 중이다. 20여년 전 아담의 활동을 이끌었던 호모사이버스 이영수 대표가 25년 만의 복귀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담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지 기대도 크지만, 왜 제대로 활약하지도 못한 채 활동을 접었는지 의문도 20년 넘게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대표를 만나 아담의 첫 활동 즈음의 사정과 복귀 작업의 준비과정, 향후 활동계획 등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세계일보

―아담이 데뷔한 1998년으로부터 24년이 지났다. 어떻게 지내셨는지.

“5년 전쯤 아담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호모사이버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아담에 대한 현재의 관심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고 싶어서 2017년 8월 서울 홍대 인근에서 리부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담의 데뷔 준비과정과 활동은 실제로 어떠했나.

“아담은 1997년 준비과정을 거쳐 1998년 1월 데뷔했다. 첫해에 주목을 받으며 여러 활동을 하다가 다음해에 2집이 나왔지만, 여러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담은 가상인간보다 사이버가수로 더 각인돼 있다.

“처음에는 ‘하이테크’적 이미지를 위한 가상인간을 내세웠다. 63빌딩에서 쇼케이스를 하고 당시 김종필 총리나 이어령 박사 등이 참석하며 큰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어떻게 활동해야 할지 구체성은 부족했다. 그러던 중 1집 수록곡 ‘세상엔 없는 사랑’에 주목한 엔터테인먼트 쪽 전문가를 만나면서 사이버가수 쪽에 집중하게 됐다. 원래 사이버가수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면 실제 가수의 활동에도 많이 신경을 썼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1집과 2집의 가수도 달랐다.”

세계일보

1998년 당시 사이버가수 아담을 제작했던 호모사이버스 이영수 대표가 세계일보 스튜디오에서 아담의 과거 활동 및 향후 복귀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였지만, 일본 등 먼저 데뷔한 사례가 있었다.

“1996년 일본에서 다테 교코가 등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션, 만화 등을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아담도 가상인간으로서 3D 그래픽을 표방했지만, 당시 기술이나 인프라 상황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컸다.”

―당시 활동의 가장 큰 제약은.

“기획은 사이버(가상) 시공간을 누릴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대체할 수도 있는 대상이었다. 지금은 모바일이고 스트리밍이 가능하지만, 당시는 PC였고 CD를 통해 콘텐츠를 전달해야 했다. 그래픽도 너무 고비용 저효율 구조였다. 실제 가수가 콘서트를 하면 한 곡 할 때마다 옷 갈아입고 나오면 되는데, 아담은 그 부분이 물리적으로 힘들었다. 벤처붐이 일던 시기였던 만큼 1집의 성공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면서 심기일전해보려 했지만, 투자자들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도 힘들었고 오프라인 시대에 온라인 방송노출을 해야 하다 보니 활동 영역이 매우 국한됐다. IP(지식재산권) 사업 확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고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럼에도 주목도는 컸고,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기말적 분위기가 짙었고, 21세기에 대한 기대도 컸다. 당시 라디오 방송 노출 시간이나 신문 지면 면적 등을 계산해 미디어에 아담이 노출된 정도를 따져 보니까 약 300억원어치 마케팅이 이뤄진 것으로 산출됐다.”

―복귀를 앞두고 회사 이름을 호모사이버스로 했다. 어떤 의미를 담았나.

“호모사이버스란 호모사피엔스, 즉 현생인류에서 사이버 시공간을 살게 되는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뜻을 담았다. 사이버 시공간의 중요성이 갑자기 커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원시시대부터 다산이나 풍요에 대한 기원을 담은 동굴벽화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실이 아닌, 바라는 바에 대한 동경을 담았다. 이후에 인류가 발전하며 사이버 시공간에 대한 상상도 구체화했다.”

―사이버 시공간의 발전에 특이점을 꼽는다면.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컴퓨터가 전화기 속으로 들어오는 모바일 시대가 열렸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사이버 시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며 석기시대에서 청동기를 거치지 않고 철기로 넘어온 듯한 파급이 있다. 쇼핑도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해진 것처럼. 이후 AI, 빅데이터, 콘텐츠 쪽으로 확장이 되면서 거의 자가복제, 무한확장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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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에 대해 기대도 크지만, 실제로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빛의 속도로 세상이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이버 시공간에서 사용되는 도구들을 쓰기만 하고, 어떻게 왜 쓰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없다면 기득권의 주도로 갈 수밖에 없다. 인플루언서 등은 그 기회에 잘 올라타며 강력한 개인이 됐다. 현실에서는 부동산 등 이윤을 위한 행위를 한다는 게 바늘 하나 꽂을 게 없는 상황이 됐다. 사이버 시공간에서는 새로 깃발 꽂을 곳이 많다. 그 선점을 할 때 자신에게 적정한 범위, 내용에 맞게 해야 한다. 그에 대한 주관과 원칙을 세우지 않고 뛰어들면 확장된 세상에서 미아가 돼 표류할 수 있다.”

―사이버 시공간에서 개인 역량의 강화는 탈중앙화의 개념과도 맞물린다.

“각종 코인이나 NFT(대체불가토큰) 등에 대해 사고가 계속 터진다. 블록체인의 원칙이나 탈중앙화, 관련 생태계에 대한 고민 없이 맨 끝단의 사업모델을 내세우며 성급하게 투기성으로 쏠린 게 문제인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사이버 인간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세계관·생태계는 없는데, 인간 하나만 내세워 모든 것이 완성된 것처럼 장밋빛 비전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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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활동 방향은.

“사이버 시공간을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에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방향성이다. 현실에서 소외된 영역을 사이버 시공간을 통해 극복한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 대표적인 게 ‘서울공화국’ 문제다. 드라마에서조차 흰자, 노른자 표현이 나오지 않나. 사이버 시공간에선 어디든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서울에서 가장 멀다 할 수 있는 전남 고흥에서 특산물이나 농산물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봤다. 여기에 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역할에 앞장설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쪽을 신경 안 쓸 수는 없다.

“록발라드에 대한 추억이 분명히 있다. 기술적·인프라적 상황은 이후 엄청나게 진보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커뮤니티적인 연계도 강화됐다. 문제는 K팝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한 거다. 가수로서 본질적인 콘텐츠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가 아직 숙제다. 그래서 직접 주도하기보다는 아담의 가치를 인정하는 전문 엔터테인먼트 영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세계일보

―구체적인 복귀 시기는.

“내년 상반기 중에서도 3월 정도.”

―새 아담의 구체적인 모습은.

“그래픽적으로는 작업이 됐는데, 최종 버전이 아니라서 아직 공개하기가 어렵다. 25년 만에 등장하기 때문에 새 시대에 맞게 외모도 변하고 체형 등 여러 부분에 변화를 담아내야 한다. 외적인 것뿐 아니라 다양성 등 내적인 가치들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성별, 인종 등 다양한 가치를 담은 ‘아담 패밀리’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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