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일본에 약점 잡혀 구걸하는 모습…국민 화나"
오준 "대통령 비속어 논란,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
김준형 "대통령실 일 너무 못해…또 사고칠까 겁나"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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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흔쾌히 성사됐다고 발표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전 대사는 “일본에서는 비공식으로 내부에서 대화하는 중인데, 이렇게 (먼저 발표를) 하면 기시다 일본 총리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며 “여기에 혐한파, 반한파도 꽤 있는데 기시다 총리가 공격을 받게 되고, 화가 나서 안 만나겠다는 식으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구걸하는 것처럼 돼버렸다. 우리 국민은 얼마나 화가 나겠나. 이렇게 약점 잡히니까 질질 끌려가는 꼴이 됐다”며 “(물론) 일본도 무례하다. 일본이 이런 식으로 한국 국민들 화나게 해서 좋을 게 뭐 있느냐”고 말했다.
오준 전 유엔 대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외교 성과에 연연하면 이런 외교적 실수,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외교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만 윤 대통령의 정치적 이미지에는 타격”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너무 조급하게 접근하지 말고 이런 만남 자체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또 사고 칠까 봐 겁난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서도 “일본이 30개국과 약식 회담을 했다. 미국은 더하지 않겠나. 그런데 정식회담 시간을 어떻게 장담했는지, 외교가에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자꾸 성과 없는데 왜 나가냐는 이야기를 뒤집기 위해 지나치게 무리해서 기대를 줬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면서 “대통령실이 일을 너무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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