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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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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은 여전히 ‘안갯속’…바이든과는 ‘회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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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한·일 정상회담, 진전된 상황 나오면 설명”

“한·미 정상회동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것”

윤 대통령 순방외교 막판까지 ‘조마조마’


한겨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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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예고됐던 한-일 정상회담 계획이 일정 막바지까지 확정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정이 바뀌며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통통제’를 이유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직접 참배하지 못해 ‘조문 외교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 북미 순방의 핵심 이벤트인 미국과 일본 정상과의 만남조차 애초 계획과 달리 어그러지면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력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각) 오전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영국 국장 참석과 미국 국내 정치 일정으로 뉴욕 체류 중 외교 일정이 단축됐다”며 “그럼에도 한·미 정상 간 회동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회담보다 ‘격’이 낮은 ‘회동’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애초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 흔쾌히 합의가 됐다”(지난 15일)고 밝혔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진전된 상황이 나오는 대로 설명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유동적으로 변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내 정치 일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상 미국 정상이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두번째 순서로 연설을 하는 관례를 깨고, 지난 20일 총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순서를 21일로 변경하고 워싱턴에 머물면서 국내 일정을 챙긴 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런 상황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미 정상간 만남은 이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 부부 주최로 열리는 리셉션 전후로 성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정식 회담이 아닌 약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한-일 정상회담의 경우, 두 나라가 막판까지도 조율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등 민감한 외교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의 일방적 회담 계획 발표를 일본 정부가 불쾌해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전날 뉴욕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 어떤 일정도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각종 보도와 일본 총리 발언을 일본 국내용 메시지로 판단하고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견지해 왔다. 한-일 정상회담이 막판 조율을 통해 성사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두 나라 사이 갈등 양상이 고조된 상황이어서 의미있는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기시다 총리는 오는 2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에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도쿄 모토아카사카영빈관에서 만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한국 총리실도 “한 총리가 기시다 총리와 만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뉴욕/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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