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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일제강점기 역사왜곡, 외교부는 무얼 하고 있습니까?"|강지영의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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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썰전 라이브|강지영의 시그널]

뉴스 속 시그널을 찾아 짚어봅니다. 강지영의 <시그널> 시작합니다.

오늘의 시그널 주시죠, < 하버드가 또? >

오늘은 퀴즈로 시작하겠습니다. 총 3문제인데요. 유튜브로 보고 계신 분들, 댓글로 함께 참여해주시죠.

Q. 한글은 만든 사람은?

Q.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은?

Q. 한국 전쟁 휴전일은?

다 맞히셨나요? 참고로 제가 박성태 앵커를 급습해 퀴즈를 냈는데요. 아깝게 시간 초과로 다 맞히진 못했습니다. 여러분의 반응을 좀 보겠습니다. 혹시 다 맞히지 못하신 분들 계시다면, 이 영상을 보시면 조금 충격일 수 있습니다. 보고 오시죠

저는 솔직히 정말 놀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도 아니고, 타국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있다니 정말 놀랍죠?

사실 제가 오늘 이 영상을 가져온 이유, 이런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대학교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데요. 더 큰 문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필수 과목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라는 겁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아주 교묘한 차이라서 잘 보셔야 합니다.

원문을 살펴보면 Japan annexed Korea, 라고 되어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이 표현이 곧 식민지화 했다는 거 아니야? 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식민지, Colonize라는 표현이 있는데. 뭔가 늬앙스가 좀 다르죠?

게다가 한국이 식민지 기간 동안 "더 산업화되고 교통과 전력 인프라도 개선됐다"고 서술했지만, 정작 위안부 강제징용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고대 한국사에서 발해에 대한 서술도 없고 역사적 근거도 없이 "고려를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으로 묘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폄하하거나 낮춰보는 시각이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하지만 하버드대에서 발생한 역사 왜곡,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기억하시죠?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prostitute)로 규정한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해 논란이 있었죠.

당시 우리나라 정치권과 세계 학계가 비판했지만, 램지어 교수는 올해도 "위안부 강제징용설은 사기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런 반복되는 하버드 대학의 역사왜곡에 정치권에서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 일제강점기 역사왜곡, 외교부는 무얼 하고 있습니까? >라는 제목으로 비판한 국회 외통위 이원욱 의원의 말, 잠깐 듣고 오시죠.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정부나 국회가 특별한 대응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다 더 치밀하고 다각도로 모든 것을 검토하고, 민주당 내에도 이와 관련된 대응팀을 만들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해서…]

외교부에선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공공외교 분야에서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국인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 학계에 벌어지는 역사 왜곡, 문제는 뭘까요?

전문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 하버드대의 강의라든가 커리큘럼이라든가 이런데 (식민지 근대화론을) 반영시키는 것은 상당히 정치적인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곳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올바른 역사) 연구를 좀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그러한 재단(지원)이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건 결국 역사의 진실이라는 건 국제적 위상이나 국가 간 파워 게임에 따라 왜곡되거나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한국에게 일본은 가깝지만 무척 먼 나라처럼 느껴집니다. 한일 감정의 골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해묵은 갈등이 되어버렸죠.

오늘 나온 보도를 보더라도 기시다 총리는,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발표했다며 불쾌하다는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앞서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만약 이 프랑스 학생이 왜곡된 한국의 역사를 배웠다면 우리의 섬 독도를, 위안부를, 고려의 위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강지영의 시그널이었습니다.


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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