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원대 전세 대출 사기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시중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총괄하는 간부도 포함됐는데, 사회초년생과 지적장애인의 명의를 이용해 사기를 저지른 걸로 알려졌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부산의 한 빌라를 압수수색합니다.
18평 빌라 안에는 20대 청년들이 단체로 살고 있습니다.
많을 때에는 15명까지도 함께 지낸 이 가출팸들은 직업이 없거나 집을 나온 사회초년생들로 지적장애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이들은 모 금융기관 부장 A 씨 등 4명으로 대출 사기에 명의를 이용하기 위해 청년들을 모아 관리했습니다.
[성인 가출팸 피해자 : 어디를 나가거나 하는 것도 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관리자가) 저희한테 깡패출신이라는 식으로 얘기해서 공포감도 많이 조성했었어요. 세뇌를 당하면서 거기서 못 빠져나오면서 머물렀던 것 같아요.]
A 씨 일당은 대출을 해주겠다며 온라인 광고까지 이용하며 청년들을 모았습니다.
A 씨 등은 한 건물의 전세 대출을 받은 뒤 세입자 명의를 바꿔 중복대출을 받았습니다.
전세자금 대출 시 현장실사가 없는 것도 큰 헛점이었습니다.
[이구영/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계장 : 한 개의 호실에 전세자금 대출이 이미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 간에 정보공유가 되지 않아 추가로 (대출) 범행이 이루어지게 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에 걸쳐 가출팸 명의로 30여 건의 대출을 받아 A 씨 일당이 가로챈 금액은 약 50억 원.
경찰은 사기 등 혐의로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범죄에 가담한 나머지 4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KNN 강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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